-운영정책 대대적으로 변화…내실강화 초점
-직원·IT 투자 등 경쟁력 갖춘 20주년 ‘기대’
 
‘2000년대의 여행업계를 이끌어 보자’는 포부로 설립한 투어2000이 4월1일 창립 18주년을 맞았다. 규모의 성장은 물론 상품 경쟁력을 위한 내실 강화, 장기적 IT 투자까지 다방면으로 성장 동력을 키우고 있는 투어2000의 양무승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편집자 주> 
 
 
-18주년을 맞은 소감은
투어2000을 설립한 1999년은 IMF 금융위기가 막 끝나갈 무렵이었다. 여행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던 시기로 많은 여행사가 생겨났고 상품 역시 쏟아졌다. 당시 창업하면서 두 가지 모토를 가지고 시작했다. 품질 지향적인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자는 것과 정상적이고 바른 방향으로 성공하는 여행업의 모델을 만들자는 것이다. 그동안 시장 환경도 많이 변했고 그에 적응하다 보니 때로는 왜곡되기도 하고 통제할 수 없는 부분들도 생겨났다. 하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도 창업 당시의 모토를 잊어본 적은 없다. 지금도 많이 노력하고 있고 투어2000이 존재하는 한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우여곡절이 많았다. 특히 시장 변화에 따라서 대대적으로 항공 홀세일을 하기도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준비도 미흡했고 실행력도 미흡했다고 보고 있다. 큰 성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그로 인해서 많은 경험을 얻었고 느낀 점도 많다. 이러한 것들이 앞으로 새로운 전략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좋은 결과를 도출 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반드시 잃었다고만은 할 수 없다. 

-회사의 성장은 어떻게 평가하나
창립 당시와 비교하면 4~5배 정도 커졌지만 시장 성장에 비하면 그다지 큰 성장을 했다고 보긴 어렵다. 항공 홀세일을 대대적으로 했던 2005년부터 2007년, 2010년부터 2015년까지는 BSP 실적이 상위 10위권내 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엔 어려운 구조였다. 각사의 경쟁이 심화됐고 결과적으로는 출혈경쟁으로 이어져 지속 운영하기에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됐다. 지난 2년간 대대적으로 운영 정책 변화에 힘쓴 이유이기도 하다. 항공 홀세일의 규모를 줄이고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으로 정책 방향을 바꿨다. 현재는 홀세일을 포함한 매출 규모는 절반으로 줄었지만 내부적으로는 탄탄한 구조로 바뀌어 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 방향을 폈나
여행업의 본질은 상품을 통한 수익 창출이다. 고객이 상품을 선택하고 구매함으로써 수익이 발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지난 2년간은 투어2000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전반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 무엇인지 분석했다. 또 양질의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변화도 필요했다. 직원들에게 ‘고객이 선택할만한 상품을 만들자’는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고, 지금도 매주 전 직원이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을 위한 기획발표를 하면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구조적인 변화도 필요했다. 생산성이 없는 상품이나 사업부서 등을 개편함으로써 회사의 비생산 요소를 정리했다.

-홈쇼핑 축소 역시 같은 차원인가?
그렇다. 홈쇼핑을 통한 판매는 지난해 대비 50%로 축소했다. 물론 홈쇼핑도 판매에 있어서 중요한 채널이다. 항공사나 여행사, 관광청뿐만 아니라 홈쇼핑사의 필요에 의해서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모든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무턱대고 홈쇼핑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골자다. 전략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결국 소수의 몇몇 여행사만 독식하는 시장이 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전략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시장의 전체적인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다수의 여행사들이 적절한 역할을 펼치는 구조가 돼야 한다. 여행업의 생태계가 건전하고 발전적으로 가기 위해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때문에 회장으로 임하고 있는 한국여행업협회(KATA) 차원에서 진행하는 공식적인 활동도 그런 쪽에 많이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주년을 맞이하기 위한 비전이 있다면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여행업은 다재다능한 역량을 필요로 하는 업종이기 때문에 직원들에 대한 투자를 확장했다. 적은 금액이지만 5세 미만의 아이가 있는 직원에게는 육아 수당을 지급하는 제도를 신설했으며 향후 직원들에 대한 투자 역시 늘려나갈 계획이다. IT 측면에서의 투자에도 집중하고 있다. 과거에는 상담에 의존해 상품을 판매했다면 현재는 기술을 기반으로 판매된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장기적인 플랜을 짜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지도록 내실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탄탄한 성장 동력을 확보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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