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칼투어, 블라디보스토크 단독 진행 7,300콜 기록
-높아진 홈쇼핑 인지도, 2~3년 사이에 콜수도 5배 늘어

랜드사도 홈쇼핑에 단독으로 도전했다. 유럽 전문 랜드사 바이칼투어는 지난달 24일 메인 홈쇼핑 채널인 CJ오쇼핑에서 블라디보스토크 2박3일 상품을 판매했다. 바이칼투어에 따르면 이날 방송에서는 약 1,000여 명이 방송 중 예약했으며 총 7,300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8면
랜드사와 여행사가 공동으로 홈쇼핑을 진행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여행사 브랜드 없이 소비자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랜드사 이름을 걸고 단독으로 진행한 적은 이번이 최초다. 그동안 랜드사들도 홈쇼핑을 진행할 경우 입점비용의 상당 금액을 부담해왔다. 하지만 여행사와의 이해관계나 높은 입점비용 전액부담, 소비자에게 낮은 인지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단독 홈쇼핑에 선뜻 나서기엔 어려움이 따랐다. A랜드사 관계자는 “이제 랜드사도 자체적으로 모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바이칼투어가 SU의 항공 좌석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는 점 등 고려할 사항들이 많지만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홈쇼핑 채널의 파워가 날로 강해지는 배경으로는 홈쇼핑 여행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홈쇼핑 노출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도 홈쇼핑 상품이 저렴하고 특전 혜택도 많다고 인식하고 있고 여행사들 역시 높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유입률이 많은 시간대에 입점하는 것도 주요 이유로 꼽힌다. B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홈쇼핑들도 금요일 6시 시간대에 여행 상품 슬롯을 배정했고 GS홈쇼핑의 경우 입점비가 높은 23시50분 시간대 슬롯을 여행사에게 넘겨주면서 방송 기회는 더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3년 전만 해도 홈쇼핑 평균 콜수는 단거리 기준 약 1,000~2,000콜 수준이었다. 장거리인 유럽이나 미주쪽은 700~800콜로 더 낮았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홈쇼핑 평균 콜수가 전체적으로 증가하는 분위기다. C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홈쇼핑 방송 콜수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며 “동남아 지역 여행 상품은 LCC들의 공급이 많은 만큼 상품가가 낮아 1만콜 이상 기록을 종종 나타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금액이 높은 유럽이나 미주 상품도 평균 2,500~3,000콜은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하반기에는 홈쇼핑 상품가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부터 미래창조과학부가 홈쇼핑사들을 대상으로 입점비용(송출수수료) 지불 방식을 지양할 것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홈쇼핑사들은 사업권 재승인을 받기 위한 심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미래부의 권고 사항을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다. 업계는 홈쇼핑사들이 입점비용 대신 결제 금액에 따라 일정 수수료를 지불하는 높은 커미션 제도 도입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게 되면 상품가 인상은 불가피하다. C여행사 관계자는 “아직 수수료 제도가 어떻게 바뀔지에 대해 정확한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결제 금액에 따라 수수료를 책정해 지불하게 될 경우 상품가는 오르게 되고 콜수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고은 기자 ko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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