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 규모 측정에 해외여행시 국내지출도 포함
-‘수요=공급’ 전제로 미확인 부분도 추가해 산정

관광산업의 규모를 측정하는 방식이 변경됐다. 국민들의 해외여행에 대해 국내에서 지출하게 되는 여행상품 구입, 쇼핑 등의 비용도 포함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통해 보다 정확한 관광산업의 규모를 측정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관광산업 규모를 측정할 때는 국민들의 국내관광 지출과 외국인들의 국내관광 지출을 합해 추산해 왔다. 즉 국민들이 해외관광을 갈 시 소비하는 부분은 계산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들이 해외여행을 갈 때 국내에서도 지출이 일어나므로 산업규모 추정 시 이를 고려해야 하며, 생산 부문의 경우에도 관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항공 등 교통, 쇼핑, 일반 음식점 매출 등을 감안해야 더욱 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고 측정 방식을 수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민들의 해외여행 시 국내에서 소비하는 지출액은 총 20조7,000억원*으로 집계된다. 기존 국민 국내관광지출 25조4,000억원, 외국인 국내관광 지출 17조3,000억원을 더하면 총 63조4,000억원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관광 수요(지출)가 곧 관광산업 공급(생산)이라고 전제하고 총량 배분 방식을 적용해 더욱 정확도를 높였다. “관광산업은 시설을 건립하는 등 초기의 기반시설을 마련하는 데 투자하고 나면 재고가 나올 여지가 적고, 수요에 의해 관광서비스와 상품의 생산량이 결정된다”고 분석했다. “쇼핑업을 예로 들면, 지출 부문에서 총쇼핑비는 15조 9천억원이나 생산 부문에서 조사된 쇼핑업 규모는 면세점 매출액 8조 8천억원으로 7조 1천억원의 차이를 보인다. 그런데 국민들과 외국인이 국내에서 관광 활동을 하면서 이루어지는 쇼핑은 면세점 매출 이외에 백화점이나 일반소매업도 있다. 따라서 7조 1천억원은 관광산업 생산에서 쇼핑업에 들어갈 수 있지만 현재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통계적으로 조사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민들의 해외여행 시 국내지출 부문과 총량 배분 방식을 전체적으로 결합해 나온 국내 관광산업의 규모는 2015년 기준 73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사용해오던 내외국인 국내관광 지출만을 합한 42조7,000억보다 30조4,000만원이 더 크다. 세계여행관광협회에 따르면 한국 관광산업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2015년 기준 1,8%에 불과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적용하면 2014년 기준 2.5%로 높아진다. 문체부는 “국내관광산업을 더욱 정확히 측정할 수 있도록 최근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빅데이터 조사 등을 도입하는 등 기존 통계조사 방식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 해외관광 국내지출
20조 7천억 원

쇼핑 2조 6천억 원(내국인 면세점 지출/관세청), 여행사 지불 3조 원(내국인 대상 해외여행상품 판매매출/관광사업체 기초통계조사), 항공비 15조 1천억 원(해외관광 전후 지출 항공료/대한항공 공시 자료로 추산)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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