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출발 유럽·미주 항공권 수요 증가
-뉴욕까지 무려 22시간 … 그래도 ‘간다’ 

추석연휴 항공권 전쟁이 제3국으로도 번졌다. 미주나 유럽 등 특히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제3국 출발 항공권까지 활발히 판매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추석연휴 기간 낮은 클래스 항공권은 이미 연초부터 매진된 상태로 장거리 노선의 경우 풀 부킹되거나 높은 클래스 요금만이 남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자유여행객들을 중심으로 도쿄 등 주변 국가 출발 항공권을 노리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A여행사 관계자는 “올해 추석연휴는 한국에만 적용되는 특수 연휴다보니 추석과 관계없는 다른 국가에서 출발하는 일반 요금 항공권을 구매하고자 하는 여행객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장 뜨거운 노선은 도쿄 출발 항공권이다. 여행객들은 인천-도쿄 항공권과 도쿄-미주·유럽 항공권을 각각 별도로 구매하는 식이다. 도쿄는 한국에서 2시간 거리로 가깝고, 중국과 비교해 무비자가 가능하며 LCC 공급도 활발해 요금 경쟁력을 갖춘 노선이다. B여행사 관계자는 “아직 단거리 노선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터라 인천-도쿄, 도쿄-유럽·미주 항공권을 따로 발권해도 한국에서 출발하는 직항이나 경유 항공권보다 가격이 낮다”며 “심지어 도쿄에서 또 다시 1회 경유하더라도 크게는 100만원까지 차이가 발생해 제3국 출발 항공권 문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기준 인터파크투어 항공에서 인천-도쿄, 도쿄-뉴욕 항공권(9월30일 출발, 10월8일 도착)을 검색한 결과 최저가는 157만8,800원으로 조회됐다. 인천-도쿄 구간은 대한항공(54만8,000원)을 이용하며 도쿄-뉴욕은 케세이패시픽항공(103만800원)으로 홍콩을 경유하는 스케줄이다. 이 경우 비행시간 20시간50분, 대기시간 1시간30분으로 총 22시간10분이 소요된다. 인천-뉴욕 노선 직항 항공권은 조회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에서도 9월30일 출발 10월9일 도착 항공권은 매진, 9월29일 출발 10월9일 도착 항공권은 329만9,200원으로 나타났다. 

B여행사 관계자는 “유럽 항공권의 경우 아에로플로트러시아항공이나 우즈베키스탄항공 등 다소 생소한 항공사의 도쿄 출발 항공권을 문의하는 손님도 있다”며 “도쿄에서 밴쿠버나 토론토를 경유해 뉴욕 등 미국으로 가는 이원구간 항공권도 비행시간 및 대기시간이 상당함에도 구매하는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에어캐나다 관계자는 “현재 추석연휴 기간 인천 출발과 도쿄 출발 항공권은 최대 80만원까지 차이가 난다”며 “인천 출발 항공권은 대부분 마감된 상태로 도쿄 출발 항공권 역시 수요는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항공사들의 이원구간 특가 항공권도 빠르게 마감됐다. 에어차이나 관계자는 “인천에서 출발해 베이징을 경유하는 뉴욕 항공권은 최저가가 107만원이었고 정상요금은 407만원, 파리의 경우 366만원이다”라며 “비즈니스 클래스마저도 자리가 없어 못 팔고 있다”고 전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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