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좌석 늘어 운임 경쟁
-경쟁은 치열 수익은 박해져 

LCC(저비용항공사)의 일본 노선 취항이 가속화되면서 단독 노선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인천-구마모토 노선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운휴 이후 에어서울이 이관 받아 전세기를 운항하고 있다. 그동 안 아시아나항공의 단독 노선이었지만 오는 28일 티웨이항공이 주4회 정기편으로 신규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에어서울이 신규 취항해 운항 중인 인천-나가사키 노선 역시 현재 에어서울의 단독 노선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최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진에어가 해당 노선의 재운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단독으로 운항하던 노선에 LCC가 잇따라 취항함으로써 일본 노선은 사실상 무한 경쟁 체제로 돌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는 삿포로, 오키나와 노선이다. 지난 2011년 대한항공 단독 노선이었던 인천-삿포로 노선에 이스타항공이 신규 취항한 이래 지난해까지 티웨이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아시아나항공까지 잇따라 취항하면서 하루 7편 이상 운항하는 경쟁 심화 노선이 됐다. 아시아나항공이 단독으로 운항했던 인천-오키나와 노선 역시 2012년 진에어의 취항을 시작으로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에 피치항공까지 LCC의 취항이 이어졌다. 부산·대구 등 지방발 신규취항까지 더해지면서 공급 좌석은 더욱 확대됐다.

단독 노선에 LCC의 취항이 잇따르면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운임 변동이다. 수요 대비 공급이 증가하면서 요금 경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스타항공은 인천-삿포로 노선 신규 취항 특가로 왕복 8만9,000원의 특가 이벤트를, 진에어는 인천-오키나와 신규 취항 특가로 18만6,600원의 특가 운임을 제공함으로써 기존에 판매되던 항공가격 대비 대폭 낮은 운임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 신규 취항하는 LCC의 파격적인 가격 공세가 이어지자 단독으로 운항하던 항공사들 역시 높은 운임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자체적으로 판매하는 항공가격을 낮춰 수익이 낮아졌으며, 여행사에서도 효자노선이었던 단독 노선의 수익은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 

A여행사 관계자는 “삿포로의 경우 지난해 여름 공급 좌석이 대폭 늘어나면서 효자 노선에서 골칫덩어리로 전락해버린 케이스”라며 “겨울 시즌은 그럭저럭 넘겼지만 올 여름에도 예전만큼 수익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항공사 관계자는 “단독 노선과 그렇지 않은 노선의 수익차이는 상당하다”며 “최근 사드 영향으로 LCC의 일본 노선 취항이 가속화 되고 있는 상황인데다 규슈, 오사카 등 인기 노선은 대부분 운항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개발의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알아보는 것 같다”고 지속적인 신규 취항을 예측했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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