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허가 전제로 사전 판매 논란
-국토부 “더욱 면밀히 검토할 것”

팬퍼시픽항공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취항을 예고한 4월27일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4월18일 기준) 운항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로 여행사를 통한 판매까지 이뤄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팬퍼시픽항공은 지난 12일 ‘인천-보라카이 노선에 매일 2회 신규취항한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신규취항을 기념한 특가를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판매 의지를 보이고 여행사 판매도 진행됐다. 여행사는 취항 발표가 난 직후부터 항공권 및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팬퍼시픽항공은 운항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4월18일 현재 기준으로도 아직 운항허가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1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운항허가가 나지 않아 팬퍼시픽에 여러 번 판매를 중단하라고 전달했다”며 “판매를 한다는 것은 항공기를 띄운다는 뜻인데, 팬퍼시픽은 운항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실제 예고했던 취항일까지 운항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국토부 담당자는 “19일부터 21일까지 해외 워크숍이 있어서 복귀 후에 업무를 보게 될 것”이라며 “취항한다는 27일까지 운항허가가 안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행사는 대체편이 있어 팬퍼시픽을 판매했다는 입장이다. 혹시 팬퍼시픽항공의 취항에 차질이 생기더라도 같은 구간의 다른 항공편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팬퍼시픽은 많은 여행사가 좌석을 조금씩 나누어 판매하는 구조로 참여하면서 보다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운항 허가를 전제로 한 사전 판매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전에 운항 이력이 있는 항공사도 아니고 보유 항공기도 1대 뿐이어서 신규 취항에 대해서 더욱 면밀히 검토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본지는 팬퍼시픽항공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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