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A까지…여행업 경쟁 치열
-인·아웃바운드의 지속성장은 ‘기회’ 

WIT(Web In Travel)에 참석한 타이드스퀘어 윤민 대표, 티켓몬스터 이강준 멀티비즈 그룹장, 제주항공 박혁 사업개발팀장, 하나투어 박상윤 글로벌플랫폼R&D 총괄팀장이 각각 현재 한국의 여행시장을 짚어보고, 미래 여행시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WIT의 설립자이자 사회자인 슈훈여(Siew Hoon Yeoh) 이사의 질문으로 진행된 토크쇼에서 여행 트렌드와 기회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편집자 주>
 

-한국 여행시장의 현황이 어떤가

윤민(이하 윤)- 많은 기업들이 한국 여행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예를 들면 글로벌 OTA인 익스피디아는 한국에서 항공권 판매를 준비하고 있고 11번가, 이베이와 같은 E-커머스의 큰 기업들도 여행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경쟁이 심화됐다는 얘기다. 아직까지 명확한 리더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중소업체들의 생존은 점점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부분의 매출이 대형업체를 통해 이뤄지고 있어서다. 현재로서는 상위 약 10개 정도의 업체가 심화 경쟁을 하고 있다.

박혁(이하 혁)- 모든 기업들이 한국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이 커지고 있고, 트렌드는 변화했다. 과거에는 패키지 중심의 관광을 주로 했지만 이제 여행은 일상생활의 일부분이 됐다. 예약하는 방식과 여행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크게 변화하고 있고, 성장하고 있는 마켓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박상윤(이하 박)- 한국 여행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누가 온라인 시장을 석권 하는가’가 관건인데, 아무래도 이 부분이 가장 치열한 경쟁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의 전통적인 OTA뿐만 아니라 글로벌 OTA 등도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올라갈 것이다. 하나투어 역시 3년 이내에 온라인 시장의 우위에 설 것이라고 생각한다.

-티몬은 타 기업과 비교해서 여행업에 신규 진출한 기업이다. 현재 여행업에서 티몬의 판도를 말한다면?

이강준(이하 이)- 건실한 성장을 하고 있다. 여행업에서의 수요가 아주 튼튼하게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여행업은 전반적으로 파이가 커지고 있고, 그 속에서 각각의 기업들이 규모의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모바일은 강세를 보일 것이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을 통해 여행을 준비하면서 예약도 하고, 다른 여행자들과 소통하면서 정보를 얻기도 한다. 모바일을 통해 움직이는 여행자들의 행동 패턴을 잡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각 업체별 현재 모바일로 유입되는 수요는 어느 정도인가?

이- 티몬은 약 80%다.
윤- 50%가 모바일을 통한다.
혁- 제주항공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웃음).
박- 하나투어는 약 35%다.

-모바일 외의 새로운 기회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윤- 아웃바운드 한국 관광객들이 늘었다는 점이다. 2015년부터 연평균 10% 이상의 증가를 기록하고 있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한국 여행시장에서 올해 온라인 점유율은 3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아태지역의 평균이 37%, 미국이 50%다. 글로벌 평균에 아직 미치지 못한 수치기 때문에 이것 또한 기회이자 성장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바운드쪽은 어떠한가

혁- 제주항공 같은 경우 인·아웃바운드 모두 영향이 있다. 아웃바운드가 트래픽을 더 많이 차지하지만 인바운드도 굉장히 많다. 물론 현재 중국과의 정치적 문제로 좋은 상황이 아니라 타격을 입었지만 이 일을 계기로 인바운드 다각화에 노력하고 있다. 한 국가에 크게 의존하거나 시장점유율을 키우지 않도록 집중하고 있다.

-티몬의 경우 국내여행에 집중하고 있다. 어떤 기회요소가 있나

이- 트레블섹션은 티몬 전체에서도 효자섹션이다. 전체 수익의 20% 정도를 담당하고 있으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2~3년 안에 30~40%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티몬은 온라인을 통해 판매를 하지 않았던 다양한 사람들에게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손을 내밀고 있다. 예를 들면 작게 개인 숙박업을 하고 있는 업체 등이다. 이들이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하나투어는?

박- 시스템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한국에서 플랫폼과 시스템은 최근 떠오른 이슈다. 하나투어는 전통적인 여행업에서 IT,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여행업으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향후 씨트립과 같은 멀티 플랫폼 형태를 띠지 않을까 싶다.

-투자자의 입장이라면 향후 어떤 기업에 투자하고 인수할 것인가?

윤- 모바일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모바일 기술력이 있고, 예약을 잘 할 수 있는 곳에 투자를 하겠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업무효율을 강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쪽에도 투자를 하고 싶다. 
이 최근 관심 분야는 효율성과 관련된 부분이다. 현재 보유한 트래픽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고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최대의 효율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여행 시장의 미래는 어떨 것으로 예상하나

윤- ‘거인’ 즉 거대 업체가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그 거대 업체는 다른 중소업체들에게 친절하게 다가가길 바란다. 가능하다면 국내 여행사가 그런 입지를 다지길 바란다.

혁- 다양성이 존재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하나의 1등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1등과 2~3등이 각기 다른 형태로 공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당 세그먼트별로 부문별 강자가 존재하기를 바란다.
 
박-글로벌 OTA의 경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필요한 것은 ‘한국형 플랫폼’이다. 한국 스타일에 맞는 플랫폼을 개발해 혁신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 수요 측면에서의 취향이 다양해 질 것이다. 이를 토대로 수요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온디맨드(on demand) 분야의 선두주자가 누가 될 것인가가 중요해 질 것으로 본다. 또한 기업간의 통합이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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