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동행 사반세기, 새로운 25년을 묻다-온라인 세상 속 차고 넘치는 여행 상품, 메타서치(metasearch)는 더 이상 유행이 아니다

작성자 손고은 작성일2017-05-08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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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키워드   인터넷
 
온라인에 기반을 둔 여행사(OTA)가 눈에 띄게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1999년부터다. 인터넷이 막 보급되던 시절이라 반신반의하는 의견이 압도적이었지만 결국 여행산업 유통구조도 인터넷과 IT의 발달에 따라 급변했다. 메타서치도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온라인 속 수많은 여행상품을 효과적으로 구매하기를 원하는 여행자의 갈증을 해소하는 우물로 자리 잡았다. <편집자 주>
 
 
뒤늦게 불붙은 메타서치 경쟁
 
메타서치는 공급자들의 상품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아 검색 조건 값에 해당하는 상품을 필터링하고 타사 상품을 비교할 수 있게 나열해주는 서비스다. 초기 메타서치 서비스는 호텔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호텔스컴바인, 아고다 등 글로벌 OTA들이 호텔 예약 시장을 빠르게 선점했고 이제 메타서치 대상은 항공권, 렌터카 등으로 옮겨갔다. 메타서치 서비스가 한국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도 메타서치를 활용한 항공권 구매가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한 2~3년 전부터다. 

여행 상품의 유통 채널이 PC에서 모바일로 급속도로 이동했고 국내 LCC들은 적극적으로 노선을 넓혀 나갔다. 또 여행의 스타일이 자유여행으로 대세를 타면서 직접 항공권과 숙소 등을 검색하고 구매하는 수요가 급증한 만큼 비교 검색에 대한 갈증은 당연했다고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는 활발하게 이용됐지만 국내에는 서비스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스카이스캐너, 카약 등 글로벌 메타서치 업체들이 입소문을 탔고 자유여행객들을 중심으로 이용률을 높여갔다. 이후 글로벌 메타서치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 시장 선점에 나서면서 국내 업체들도 뒤늦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국내 업체들의 메타서치 서비스는 항공권에 초점을 맞췄다. 네이버가 갈릴레오 GDS를 기반으로 항공권 비교 검색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G마켓(세이버), 티몬(세이버), 11번가(아마데우스)가 차례대로 합류해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여행사가 이용하는 부킹 엔진에 따라 요금 송출 방식이나 예약 시스템이 다소 달라 입점 여부가 갈리는 경우도 있지만 어쨌든 메타서치 플랫폼은 항공권 B2C 판매 채널로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다. A여행사 관계자는 “뒤늦게 합류한 티몬이나 11번가 등 국내 업체들은 아직 시작 단계”라며 “기존에 시장을 선점한 글로벌 업체들과 비교하기에는 시기상조지만 초기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메타서치 서비스에서는 제휴사 확보가 관건이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메타서치 업체들 간의 경쟁이 불붙으면서 일부 업체는 오픈 초기 ‘수수료 제로’라는 파격적인 제안도 오갔지만 지금은 정상 수준인 약 1%의 수수료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스카이스캐너와 같은 글로벌 OTA의 경우 업체별로 제공하는 항공권 볼륨이나 판매율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부과하는 등 수익 보호를 위한 수수료 정책에도 다소 변화가 생겼다. 
 
‘거인 vs 왕’의 대결 
 
해외 시장에서의 메타서치 업체는 거대한 글로벌 OTA로 모이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2012년 프라이스라인이 카약을 인수한데 이어 2016년 씨트립도 스카이스캐너를 인수했다. 이렇게 되면 여행사가 공급하는 상품을 자체 플랫폼에 공급하게 되는 셈이니 규모와 영향력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일본 OTA 벤쳐 리퍼블릭(Venture Republic) 케이 시바타(Kei Shibata) CEO는 지난 4월27일 서울에서 열린 WIT(Web in Travel)에서 “메타서치의 경쟁구도는 글로벌 OTA(‘자이언트’라고 표현)와 로컬 OTA(‘킹’에 비유)와의 싸움”이라며 “지금 전 세계적으로는 OTA와 메타서치 업체 간의 경계가 흐려질 정도로 하나로 뭉쳐지는 만큼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트립어드바이저, 스카이스캐너, 카약, 트리바고 등 글로벌 메타서치 업체들은 많게는 매출의 80% 이상을 TV 등 광고에 쏟아 붓고 있을 정도로 공격적이다”라면서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AI나 챗봇, 음성 지원 기술 등 신기술 도입과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보면 글로벌 메타서치 업체들과의 경쟁은 어려워 보이지만 일본 시장의 현황을 살펴보면 국내 업체들의 미래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케이 시바타 CE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일본 메타서치 시장에서 27.2%의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업체는 자란넷(Jalan.net)으로 나타났다. 자란넷은 일본 내 호텔·료칸 등 숙박예약사이트다. 이어 라쿠텐 트래블(Rakuten Travel)이 26.4%, 트립어드바이저 12.8%, 트래블.JP 6.7%, JTB 6.6%가 뒤를 이었다. 국내 여행시장이 발달한 일본과 절대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상위 5개 업체 중 4곳이 일본 로컬 업체라는 점에서 시사점을 찾아볼 수 있다. 
 
 
●인터넷 따라 여행 유통 구조도 변신  

인터넷의 발달은 여행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1990년대 PC와 인터넷이 대중화됐고 온라인 쇼핑의 범주는 공산품에서 여행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로도 확장되기 시작했다. 온라인 여행사(Online Travel Agency, OTA)라는 개념이 생겨난 것도 이 무렵이다. 국내에서 온라인에 기반을 둔 여행사가 급속도로 늘기 시작한 것은 1999년이다. 해외에서는 1996년 설립된 익스피디아와 부킹닷컴과 같은 글로벌 OTA들이 영역을 확장하고 있던 시기다. 당시 여행신문 보도에 따르면 1999년 12월 기준 일반여행업체는 435개, 국외여행업은 2,595개, 국내여행업체는 2,899개에 달했는데, 인터파크투어를 비롯해 온라인 여행 시장을 겨냥한 온라인 기반 여행사들이 신규 등록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1999년 온라인 여행사 사이트는 60여개, 여행정보 사이트는 300여개로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국내 온라인 여행업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당시 온라인 여행사에 대한 국내 여행업계의 평가는 그야말로 반신반의였다. 몇몇 선두주자들이 온라인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부킹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공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에 시기상조라는 수식어도 한동안 따라붙었다. 그럼에도 여행산업의 유통 구조나 판매 채널은 인터넷을 따라 발달하고 변화를 거듭했다. 1990년대 글로벌 OTA들이 온라인을 통해 항공권, 호텔, 렌터카 등 수많은 여행 상품들을 공급하면서 2000년대 들어 이를 비교 검색할 수 있는 메타 서치 시스템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메타서치는 여행산업의 오늘을 장식하는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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