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체시장으로 너도나도 공략 … “과당경쟁으로 저가시장 전락 우려” 

인바운드 시장 다변화의 초점이 동남아 지역에 맞춰지면서 과당·덤핑 경쟁 우려도 불거졌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 인바운드 시장이 얼어붙은 데 이어 ‘북한 리스크’에 따른 한반도 긴장 고조를 이유로 일본인들의 발길도 움츠러들면서 인바운드 업계는 그야말로 초비상 상태에 빠졌다. 우리나라 1~2위 인바운드 시장으로 전체 외래객 입국자의 60%(2016년 기준 중국 46.8%, 일본 13.3%)를 차지하는 중국과 일본 양대 시장이 모두 침체된 것이어서 위기감도 크다. 다른 한편에서는 인바운드 시장 다변화 필요성이 부각됐다.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주목 받은 곳은 동남아다. 동남아 각 국가의 경제발전으로 해외여행 소비층이 증가했고 향후 발전 가능성도 높다는 이유에서다. 동남아 인바운드 시장을 전문으로 했던 기존 여행사들이 활동 폭을 한층 확대한 것은 물론 일거리가 사라진 중국 인바운드 전문 업체들도 새롭게 동남아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국 여행사 방문 사절’이라는 안내문을 내 건 동남아 현지 여행사가 있었을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너도 나도 동남아 시장 진출을 꾀하면서 과당·덤핑 경쟁 우려도 커졌기 때문이다. 낮은 지상비를 무기로 거래를 트려고 시도하는 사례가 늘어서다. 한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가격경쟁력 없이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가격으로 승부를 보려고 한다”며 “중국 시장이 언제 정상화될지 가늠할 수 없게 되면서 동남아 시장을 둘러싼 저가경쟁도 본격화된 것 같은 분위기”라고 지난 8일 전했다. 지자체들도 마찬가지다. 중국 시장에 할당했던 마케팅 역량을 대부분 동남아 시장에 투입하면서 지자체 간 과당경쟁은 물론 중복투자 양상도 빚어지고 있다. 모 지자체 해외마케팅팀장은 “지난달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한국관광공사-지역관광공사-지자체 대책회의에서도 동남아 시장을 둘러싼 과당경쟁으로 인해 저가관광이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수 제기됐다”며 “시장 다변화를 위한 핵심 시장이 제대로 자리를 잡기도 전에 저가덤핑으로 혼탁해지지 않도록 정부와 업계 차원의 신중한 접근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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