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에 중국여행상품 등장
-20일 금한령 해제 기대 커져
-완전 회복은 가을 이후 전망

꽉 막힌 한중 관광 교류가 회복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물꼬는 중국으로 가는 한국 아웃바운드 시장에서 트였다. 멈췄던 중국 여행 홈쇼핑 방송이 재개되기 시작했고, 대선 이후 사드 보복으로 인한 금한령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투어는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e커머스 홈쇼핑 채널인 Btv를 통해 ‘장사/장가계/천문산 5일’ 상품의 판매를 진행했다. 사실상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홈쇼핑 방영이 중단된 3월 이후 첫 방송으로, 방송 중 들어온 예약 전화는 3,200건을 기록했다. 해피콜을 진행 중인 18일 기준 약 600명이 실제 모객으로 전환됐다. 온라인투어 중국팀 팀장은 “메이저 홈쇼핑이 아니라 큰 기대는 없었는데 결과가 괜찮다”며 “장자제를 시작으로 칭다오, 베이징, 상하이 등 다른 지역의 방송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투어도 14일 CJ홈쇼핑을 통해 장자제 상품을 판매했다. 방송 중 들어온 예약 전화는 4,000건을 기록했다. 반중 감정으로 인한 소비자 컴플레인을 우려했지만 한 건의 컴플레인도 없이 마무리됐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전환율은 15% 정도로 기대치에는 약간 부족하다”면서도 “5월 말부터 다른 채널을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쇼핑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앞선 온라인투어, 인터파크와 투어2000, 더좋은여행, 모두투어 등 다수의 여행사가 중국 상품의 홈쇼핑을 준비하고 있고, 채널 역시 e커머스는 물론 CJ홈쇼핑, GS홈쇼핑, 홈앤쇼핑 등 메이저 홈쇼핑사들로 확대됐다. 홈쇼핑이 재개되자 관계자들은 “홈쇼핑을 통해 일정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방송을 통해 중국 여행이 노출되면 일반 상품 문의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정권 교체와 함께 금한령 해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방영이 금지됐던 한국 드라마나 음악 등에 대한 제재도 풀리고 있고, 한국행을 취소했던 대규모 인센티브 및 크루즈 등의 재유치를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모두투어 중국팀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20일을 기점으로 판매가 재개될 것이라고 하지만 현지 여행사에 확인해본 결과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일이 거론되는 이유는 5월20일 중국현지에서 중국여유국과 대형 여행사 관계자들의 회동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 때문이지만 18일 현재까지 이와 관련된 공식적인 확인은 어려운 상태다.

하지만 금한령이 풀린다 해도 사드 보복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드 여파로 인해 항공편이 대거 감편된 상황인데다 전세기 운항에 필요한 운수권은 사전에 신청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에서 한국 상품 판매를 개시하더라도 모객을 거쳐 실제 출발에 이르기까지 최소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웃바운드 역시 마찬가지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완벽한 회복까지 최소 3개월은 소요될 것”이라며 “6~8월은 중국 여행 비수기로 수요가 급증할 일도 없지만, 설사 증가 하더라도 공급 좌석이 줄어서 이전만큼의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이슬 기자 ysy@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