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만 분리 운영, 싱가포르 출발 크루즈 세심한 관리
-한국 마켓,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 올해 60% 기대
 
아시아 크루즈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로얄캐리비안 크루즈는 지난 1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마켓을 싱가포르 오피스로 통합해 관리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거대한 중국 마켓을 따로 관리하고 나머지 국가들에게 더욱 세심한 마케팅 및 세일즈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의지에서다.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션 트레이시 이사를 만나 크루즈 시장에 대한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로얄캐리비안 크루즈에 대해 소개해 달라

로얄캐리비안 크루즈는 로얄캐리비안 인터내셔널(Royal Caribbean International), 셀러브리티 크루즈(Celebrity Cruises), 아자마라 클럽 크루즈(Azamara Club Cruises), 풀만투르(Pullmantur), 투이 크루즈(Tui Cruises), 스카이씨(Skysea)까지 6개의 크루즈 브랜드를 운영하는 선사 기업이다. 전 세계 80개국 490여 도시에 기항지를 두고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 마켓이 싱가포르 오피스로 통합됐다고

로얄캐리비안 크루즈가 아시아에서 주요 타깃으로 삼는 곳은 중국과 싱가포르다. 로얄캐리비안 크루즈는 싱가포르를 모항으로 둔 상품을 다수 운영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싱가포르 오피스에서 아시아 지역을 총괄 관리하게 되면 싱가포르에서 출발하는 상품들의 서비스 등을 가까이에서 긴밀하게 살필 수 있고 돌발 상황 발생시 빠르고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 아시아 오피스들은 기존 싱가포르에서 중국으로 통합됐다가 올해 1월부터 다시 싱가포르에서 총괄하게 됐다. 연간 70만명의 중국 여행객이 크루즈 여행을 한다. 70만명이라는 상당한 숫자와 성장률을 살펴보면 중국은 하나의 또 다른 거대한 마켓인 셈이다. 하지만 중국 역시 전체 인구와 연간 아웃바운드 여행객 수를 생각하면 아직 적은 숫자다. 좀 더 중국 마켓에 특화된 밀착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본사 차원에서의 결정이다. 싱가포르 오피스에서는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싱가포르 오피스에서 한국 마켓을 담당하는 세일즈 및 마케팅 인력도 늘었으니 지원할 수 있는 리소스도 확대된 셈이다. 

-한국인 크루즈 여행객은 연간 약 2~3만명으로 아직 미미하다. 한국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크루즈 시장의 규모가 커지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크루즈 공급이 늘어야 하고, 크루즈에 대한 여행객들의 지식과 인지도가 올라가야 한다. 전 세계 크루즈 선사들은 향후 10년 안에 약 70척의 새로운 선박을 도입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아시아를 항해하는 크루즈 공급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로얄캐리비안 크루즈에서는 아직 한국을 모항으로 크루즈 노선을 정기적으로 운항할 계획은 없다. 하지만 연간 아웃바운드 2,000만명의 한국은 크루즈 여행 시장에서도 잠재력이 높다고 생각한다. 크루즈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크루즈 여행의 좋은 점과 편리함을 잘 전달하는 것도 우리의 중요한 역할이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해 한국 여행객들의 특징은 무엇인가. 또 한국 마켓에 특화된 차별화된 전략은 

한국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상품은 싱가포르 출발 노선이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여행객들은 아시아 인근 국가만 방문하는 수요로 매우 집중돼 있는 반면 한국 여행객들은 싱가포르 외에도 유럽, 지중해, 캐리비안, 알래스카 등 다양한 지역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높다. 또 새롭고 재밌는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로얄캐리비안 크루즈는 선박 내 센트럴파크 조성, 아이스케이팅, 범퍼카, 짚라인, 스카이다이빙 등 다양하고 획기적인 어드벤처 액티비티와 부대시설을 꾸준히 선보인다. 이러한 혁신적인 시도들은 한국인 여행객들이 원하는 니즈를 충족시킬 만한 요소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또 한국에는 투어마케팅코리아라는 든든한 파트너가 있다. 모바일 앱에서 크루즈 상품을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 및 네이버 카페, 밴드 운영 등 한국 시장의 현황에 맞는 마케팅 활동들을 펼쳐가고 있다. 또한 에이전트만을 위한 밴드, 페이지 운영을 하고 있고 크루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스페셜리스트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금전적인 지원만큼 여행사들이 판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지원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성과와 올해 목표 및 계획은 
지난해 한국 마켓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한국 시장이 가진 잠재력과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더 긍정적이다. 지난해보다 6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숫자만큼 중요한 것은 크루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일이다. 그래야 전체 크루즈 시장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인 여행객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싱가포르 출항 크루즈에는 하우스키핑, 프론트데스크 등 선사 내 곳곳에서 일하는 담당자들을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이들로 꾸준히 채용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실질적인 편의성을 높이는 데 필요한 요소들이기 때문이다. 

또 올해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싱가포르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상품은 60여개로 확대된다. 2019년이면 연중 운항으로 확대될 것으로도 기대한다. 오아시스 클래스 중 가장 큰 크루즈선인 23만톤의 심포니호도 2018년 바르셀로나에서 첫 운항할 예정이다. 11월 이후에는 카리브해를 운항한다.
 
손고은 기자 ko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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