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멋있고 화려한 해외 골프장이 많지만 관리나 조경, 서비스에 대한 평점은 우리나라의 골프장도 절대 밀리지 않을 것이다. 아마 많은 골퍼들이 동의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한 믿음은 엘리시안 강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이 떠오르는 6번홀
  
●사계를 담은 엘리시안 코스

봄에 만나는 엘리시안은 세상의 모든 꽃들이 피고 지는 식물원 같다. 개나리와 진달래, 벚꽃, 조팝나무, 영산홍이 릴레이를 하듯 꽃을 피워서 골퍼들을 반겨준다.  골프장에 미슐랭 가이드가 있다면 수령 50년 이상의 아름드리 벚나무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아름다운 벚꽃길을 선사하는 밸리코스 3번홀이나 영산홍 군락이 수줍은 새색시의 모습을 닮은 레이크 6, 7번 홀은 아마도 당연히 3스타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자연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엘리시안은 사람의 출입을 거부하는 지나친 울창함이 아니라 사람과 소통을 위해 마련된 단아한 숲과 북한강의 절경이 함께 어우러진 코스를 만들고자 했다. 이러한 콘셉트를 현실에서 실현한 사람은 한국 골프 설계의 대가, 임골프디자인의 임상하 소장이다. 신라, 뉴서울, 코리아, 화산cc 등 국내 70여 개 이상의 코스를 디자인한 그는 자연 상태를 최대한 살리면서 샷밸류를 높이는 코스를 이끌어 낸다. 엘리시안에도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산악지형 골프장에 생명을 불어 넣는 그의 완벽한 솜씨가 제대로 반영되었다.
 
 
●해저드마저 아름다운 밸리코스 2번홀

자연림을 최대한 살린 밸리코스(Valley Course)는 잘 정돈된 정원의 느낌을 받는다. 샷을 하는 동안 양 옆의 수목들은 오랫동안 돌봐왔던 나무처럼 익숙하고 곳곳에 있는 해저드마저 위협이 되기보다 아름다움을 뽐내고자 그 자리에 있는 듯하다.   

편안한 1번 홀을 지나고 온 2번홀, 레귤러 티 기준으로 153m, 왼쪽에 해저드가 있고 티 그라운드와 그린의 고도 차이가 엄청난 곳이다. 하지만, 저 멀리 엘리시안 콘도까지 한눈에 보이는 경치가 장관인데다 좌우측에 핀 연산홍이 코스를 붉게 물들이고 있어서 황홀하기까지 하다. 산 아래에서 불어오는 잔잔한 바람 때문에 정확한 거리보다는 한 클럽 정도 넉넉히 잡고 스윙하고 티그라운드 좌측을 이용해서 그린의 우측을 보고 공략하는 것이 온그린에 효과적이다. 
 
●흐르는 강물처럼이 떠오르는 레이크 6번홀

‘흐르는 강물처럼’은 노먼 맥클린의 자전적 소설을1993년 로버트 레드포드가 감독한 영화로, 한 형제지만 서로 다른 성향의 두 아들에게 낚시로 인생을 가르치는 이야기다. 영화에서 강물은 영화의 아름다운 배경이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형과 동생을 하나로 화합해 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6번 홀은 영화 속의 형처럼 주어진 코스를 이해하고 자신의 능력에 맞게 클럽을 선택해 플레이할 수도 있고 동생처럼 자유분방하고 파워풀하게 홀을 공략할 수도 있다. 
 
●가장 남성적인 시그니처, 힐코스 5번홀

엘리시안 강촌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코스로 북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절경을 만나는 대신, 거센 바람과도 맞서 싸워야 하는 남성적인 코스다. 뱃머리를 닮은 7번홀 티 그라운드에 서면 북한강과 클럽하우스 콘도미니엄이 한눈에 보인다. 어찌 사진 한장 찍지 않고 갈 수 있을까? 캐디는 이미 익숙한 듯 셔터를 눌러 준다. 평소에는 열어 놓지 않지만 챔피언 티에서는 수림이 우거진 계곡을 넘겨야 하는 모험적인 티샷을 해야 하는 5번홀이 시그니처 파4다. 

롱 게임에서 항상 중요한 것은 티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다. 거리가 많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 왼쪽이 OB이기 때문에 티 그라운드 왼쪽에서 페어웨이 중간을 노리는 것이 안전하다. 너무 우측으로 밀린다면 180m 이상의 아이언 샷을 해야 되고 2단 그린이 되기 때문에 파 세이브를 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별한 스몰웨딩도 거뜬

트렌드 세터들이나 핫한 연예인들이 선호하는 소규모 하우스 웨딩, 정원이 있는 곳에서 파티 형식으로 가족과 소수의 절친한 지인들만 참여해서 진행되는 스몰웨딩으로 겉치레 없이 속이 꽉 찬 특별한 결혼식을 원한다면 엘리시안을 강추한다. 연회를 담당하고 있는 이철우 지배인은 “60만평의 드넓은 정원에서 장소의 제약 없이 스몰 웨딩을 할 수 있고, 날씨에 따라서 연회장이나 클럽하우스 레스토랑 등 실내 예식으로도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엘리시안 강촌은 초급 2면, 중급 6면, 상급 2면 등 총 10면의 스키 슬로프와 30평 210실, 대형평수 12실을 포함해서 222실의 객실과 사우나, 편의점, 레스토랑 2개, 연회룸 14실 등 완벽한 부대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최종원
US-GTF 티칭프로
골프&트래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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