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웃바운드 규모가 커지면서 한국 여행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관광청 지사를 설치하거나 마케팅 예산을 확대하고 대규모 사절단이 방한하는 등 한국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관심을 가지는 국가도 다양해 졌다. 6월초 한국을 찾은 주요 관광 인사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플랜더스관광청 니코 피터즈(Nico Peeters) 아시아국장
벨기에, 향후 3년간 플랜더스 마스터스 테마 마케팅 

벨기에 아스트리드 공주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했다. 경제사절단에는 관광산업도 포함됐다. 6월12일 플랜더스관광청을 비롯한 현지 주요 관광업체 10곳이 한국 여행업계 관계자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갖는 관광전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플랜더스관광청 니코 피터스(Nico Peeters) 아시아 국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이번 관광전이 갖는 의미는 
플랜더스관광청은 아시아지역에서는 도쿄, 베이징, 싱가포르, 뭄바이에 오피스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도쿄와 베이징 오피스에서 약 4년 전부터 소규모로 세일즈 콜이나 워크숍, 세미나 등을 진행해 왔다. 이번 관광전은 아스트리드 공주의 주도 하에 양국 간 관광 및 레저 산업 발전을 위해 대규모로 진행됐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진행된 만큼 앞으로 다양한 활동과 공동 프로모션 등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케팅 계획은
플랜더스관광청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플랜더스 마스터스 프로그램(Flemish Masters Programme)’을 운영할 계획이다. 플랜더스 마스터스는 15세기에서 17세기까지 플랜더스의 예술계를 지배했던 예술가들을 뜻한다. 대표적으로 루벤스, 브뤼겔, 반 아이크 등이 있다. 플랜더스 마스터스를 마케팅 테마로 삼고 이들과 관련된 전시회나 축제, 이벤트, 도시 등을 적극 알릴 것이다. 

-한국 마켓 대상 프로모션은
플랜더스관광청은 플랜더스 마스터스 프로그램을 주요 마케팅 테마로 삼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하지만 단순히 예술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아시아 여행객이 벨기에까지 오로지 전시회를 보기 위해 방문하는 것은 드문 케이스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벨기에의 다양한 도시를 플랜더스 마스터스와 ‘연계’한다는 것이 포인트다. 박물관이나 갤러리, 전시회만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벨기에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매력을 이미지화해서 동시에 어필하겠다는 의미다. 또 한국 여행객들은 그룹보다 FIT 성향이 강하다. 이들이 실질적으로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플랜더스 마스터스 관련 홈페이지와 브로슈어 등을 한국어 버전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아시아 마켓의 규모는 
지난해 플랜더스와 브뤼셀을 방문한 한국인 숙박일수는 약 4만3,000박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대비 30% 증가한 수준이다. 약 5년 전까지 한국인 여행객의 수는 미미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눈에 띄게 증가하기 시작했고 관광청에서도 이러한 성장세에 주목하게 됐다. 중국의 경우 14~15만박, 일본은 약 12만박으로 한국보다 약 3~4배 큰 마켓이다. 

-주변 도시에서 잠시 데이투어로 다녀가는 수요가 많다. 체류일수를 늘리기 위한 노력은 
평균 체류일수를 살펴보면 중국은 1.4일, 일본은 1.6~7일, 한국은 1.3~4일 정도로 볼 수 있다. 체류일수를 늘리는 것 또한 관광청의 숙제임은 사실이다. 오래 머무르는 여행객들은 도시를 단순히 관광하는 것이 아닌 체험과 경험을 중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좋은 호텔에서 머무르는 등 경험을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는 특징도 있다. 우리는 이런 여행객들을 ‘컬쳐럴 트래블러(Cultural Traveller)’라고 부른다. 관광청 입장에서 체류일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이런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하이앤드 타깃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본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주 관광청 게르하르트 레스코바(Gerhard Leskovar)  마케팅 이사
잘츠부르크의 겨울, 경쟁력 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지로 잘 알려진 잘츠부르크(Salzburg). 이 도시를 주도로 하는 잘츠부르크주(Salzburgerland) 관광청의 게르하르트 마케팅 이사가 방한했다. 
 

-잘츠부르크주에서 한국 시장의 현황은 어떤가
아시아 시장의 순위는 1위 중국, 2위 한국, 3위가 일본이다. 2016년에 한국인 14만3,401명이 잘츠부르크를 방문했고 약 19만8,301박을 기록했다. 한국 마켓에서 의외의 사실은 잘츠부르크 방문자수가 빈을 근소한 차이지만 상회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빈을 방문한 한국인수는 11만3,592명, 숙박일수는 19만8,038박이었다. 2016년 잘츠부르크를 방문한 방문객수는 717만명으로 전년도보다 5.6% 늘어났다. 

-이번 방문 중에는 잘츠부르크 겨울 여행, 특히 스키 여행을 집중 소개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동계스포츠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삿포로로 스키여행을 가는데 시즌 항공료가 60~70만원 선이라고 들었다. 겨울이면 유럽은 항공료가 떨어지고 리프트나 렌탈, 숙소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잘츠부르크주에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이름을 딴 ‘스키 아마테 리조트’를 포함해 22개의 스키장이 있다. 2,000여 미터의 슬로프, 560개의 리프트에 대한 시설 투자를 계속하고 있어서 실제로 유럽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겨울 레포츠 여행지가 잘츠부르크다.  여름과 겨울의 관광객 비중이 4.5대 5.5일 정도다. 

-알프스하면 스위스가 먼저 떠오르게 마련인데, 잘츠부르크주의 차별점이 있는가
비슷한 알프스 풍광을 즐기면서도 다른 지역에 비해 음식이나 숙박 등이 전반적으로 저렴하다. 절반 수준일 때도 있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영향으로 오스트리아의 음식이 맛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젤암제는 빙하와 호수가 있어서 같은 날에 스키도 타고, 수영도 할 수 있는 곳이다. 

-한국에 와서도 미슐렝 레스토랑을 검색할 정도로 미식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잘츠부르크에서 추천하는 곳이 있다면
오스트리아에서는 미슐랭보다는 고미요(gaultmillau)가 더 유명하다. 사운드 오브 뮤직 트레일을 따라 가면 베르펜(Werfen)이라는 곳이 나온다. 영화에서 ‘도레미송’을 부른 장소이기도 한데, 그 아래쪽에 고미오 4개짜리 레스토랑인 오브에(Obauer)가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잘츠부르크공항 옆에 있다. 활주로 옆에 레드불 행거세븐(Red Bull Hanger-7)이라는 항공박물관이 있는데 이곳의 레스토랑에서는 세계 최고 명성의 셰프들을 한달씩 초대하고 있다. 

천소현 기자 imstory@traveltimes.co.kr
 

●유로 스코프Euroscope 임창로 대표 
오스트리아 레포츠 상품, 본격 시동

오스트리아 빈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유로스코프는 20여년 가까이 쌓은 경험과 노하우와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랜드사다.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스트리아 테마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임창로 대표를 만났다.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랜드로 입지가 막강한 것 같다. 
1999년에 비엔나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 경제가 좋아지고 여행시장이 성장하면서 그 수혜를 가장 많이 본 경우에 속한다. 당시 1만명도 되지 않았던 오스트리아 여행객이 지금은 30만명으로 늘어났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동안 오스트리아관광청에서 진행하는 한국 팸투어에 한번도 빠짐없이 협찬을 해 왔다. 

-최근에 집중하는 프로젝트가 있는가
우선 스키 단독 상품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겨울에 1,000유로 선에 가격을 맞출 수도 있을 것 같다. 터키항공은 스키장비에 추가운임도 붙이지 않는다. 잘츠부르크주는 원래 유럽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는 스키여행지다. 한국시장에서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최근에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를 돌면서 자전거 여행을 했다. 자전거 루트가 잘 되어 있고, 현지에서는 전기자전거가 널리 보급되어 있어서 초보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독일남부, 잘츠부르크,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을 돌면서 트레킹 루트도 살펴봤다. 

-B2B 영업에 집중해왔는데, 직접 판매를 시작하겠다는 것인가?
아직은 상품 기획 단계이고, 판매를 위해서는 홍보 콘텐츠와 예약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등 투자가 필요하다. 물론 좋은 파트너가 생겨서 B2B에 계속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B2C로의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 좋은 파트너를 찾고 있다. 

천소현 기자 imstory@traveltimes.co.kr
 

● 하와이관광청 랜디 발데모르(Randy Baldemor) 최고운영책임자 COO
“가족·친구·얼로너 여행객 늘어나는 하와이”

-허니문으로 첫 방문 후 재방문 ↑
-부산·광주서 B2C 하와이 엑스포
 
하와이관광청이 격년으로 개최하는 ‘하와이 트래블 미션’이 지난 6월12일 서울 동대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장에서 하와이관광청 랜드 발데모르 최고운영책임자를 만났다. <편집자 주>
 
 
 
-이번 한국 방문 이유는
서울에서 개최되는 B2B 하와이 트래블 미션과 부산, 광주에서 열리는 B2C 하와이 여행 엑스포를 위해 방문했다. 부산과 광주에서는 서울에서처럼 직접적으로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특별히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광주에서는 첫 행사라 기대가 크다. 6월13일에는 현대자동차의 신차 ‘코나(KONA)’ 출시 행사도 열린다. 하와이아일랜드(빅아일랜드) 도시 ‘코나’의 이름을 딴 차량이어서 하와이관광청에서도 후원했다.

-최근 하와이를 찾는 한국인 여행객 동향은
과거엔 ‘하와이=허니문’ 공식이 강했지만 몇 해 전부터 가족여행, 우정여행, 나 홀로 여행 등으로 하와이를 찾는 한국인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허니문으로 첫 방문을 한 다음 다시 찾는 사람들도 많다. 그중에서 특히 얼로너(Aloner, 자발적으로 혼자인 소비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하와이 여행을 적극 권하고 싶다. 하와이는 복잡하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을 발견하고, 삶의 본질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런 여행지들은 혼자 여행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이웃섬은
허니무너들은 아기자기하고 로맨틱한 분위기의 마우이를 가장 많이 찾는다. 가족여행객들은 활화산이 있어 웅장한 자연이 멋진 하와이아일랜드를 선호한다. 그밖에 포시즌스호텔의 사유섬이자 빌게이츠가 결혼식을 올린 라나이, 하와이 태초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카우아이, 가장 하와이다운 농촌 풍경이 있는 몰로카이 등 서로 너무 다른 매력을 가진 이웃섬들이 있다. 2016년 한 해 하와이를 찾은 한국인은 약 24만명인데, 그 중 82%가 첫 방문객이다. 하와이는 한번만 여행해서는 절대 그 매력을 다 알 수 없다. 앞으로 첫 방문객의 비율을 낮추고 재방문객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펼칠 것이다.

고서령 기자 ksr@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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