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포맷 식상…기획전과 큰차이 없어
-“특정 테마 선정 프로모션이 더 효과적”

우후죽순 개최되던 온라인 여행 박람회가 생기를 잃었다. 온라인 박람회라는 타이틀로 초반 기선제압에 힘썼던 1~2년 전과 달리 몇 년씩 같은 포맷으로 진행해 식상해진데다, 소비자의 이목을 끄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수기 고객을 타깃으로 한 여행사 온라인 박람회가 대거 개최됐다. 인터파크투어가 5월29일부터 3주간, 하나투어의 온라인 여행박람회와 모두투어의 메가세일은 5월22일부터 6월11일까지 선보였다. 여행사 단독이 아닌 티몬, 쿠팡 등과 손을 잡고 진행한 온라인 박람회도 많았다. 여기에 온라인투어와 하나투어, 노랑풍선 등이 허니문 시즌에 맞춰 허니문 온라인 박람회도 개최하고 나섰다.

하지만 주최 여행사 관계자를 비롯해 이를 바라보는 업계 관계자들은 다소 회의적인 모습이다. 지난 1~2년간 박람회라는 명목으로 시즌별 상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타 프로모션과 크게 차이점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대부분의 박람회가 비슷한 포맷으로 개최돼 소비자의 이목을 끌지 못하는데다가, 결국 판매가 저조한 상품에 주력해 ‘밀어내기’식의 판매를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A 여행사 마케팅팀 관계자는 “대부분의 여행사에서 개최하는 온라인 박람회를 모니터링 하는데 대부분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다. 상품 역시 큰 차이점을 찾지 못했다”며 “초반의 온라인 박람회와 비교하면 시장에 미치는 효과도 크지 않고 내부적인 집중도도 낮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온·오프라인 박람회를 동시에 진행한 B 여행사 마케팅팀 관계자는 올해 박람회 개최 예정을 묻자 “지난해 개최한 오프라인 박람회의 경우 기대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아 올해 역시 준비하고 있다”고 답하면서도 온라인 박람회에 대한 효과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어 “온라인 박람회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비슷한 시즌에 같은 포맷을 반복하는 박람회보다 차라리 특정 테마를 잡고 진행하는 프로모션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C 여행사 관계자는 “박람회라는 것 자체가 극적인 매출 효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고객들에게 여행사의 입지나 인지도 제고를 위해 접근하는 경향도 크다”며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데에는 트렌드나 선호도에 따른 테마를 선정해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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