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연이은 테러 소식에도 변화없어 … 필리핀, 계엄령 이후 침체 지속

유럽 테러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에만 영국 맨체스터, 런던, 프랑스 파리, 벨기에 브뤼셀 등 주요 도시에서 굵직한 사건 6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유럽 여행 시장의 호조에는 흔들림이 없어 보인다. 

지난 2015년 11월 파리에서 벌어진 동시다발 연쇄 테러는 한동안 유럽 여행 시장에 침체기를 가져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렵 여행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수요가 확연히 살아나기 시작했고, 올해는 완전히 극복한 수준으로 돌아섰다. 또 6월19일~20일 사이에만 파리, 런던, 브뤼셀에서 연속적으로 테러 소식이 전해졌으나 여행자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6~10월까지 유럽 지역 모객 현황을 살펴보면 월별로 전년대비 적게는 8%, 크게는 30%까지 증가했다”며 “유럽 테러 소식은 워낙 장기화 되고 있어 둔감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5월23일 계엄령이 선포되면서 냉각기에 접어든 필리핀 시장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필리핀 여행 시장의 냉각화로 동남아사업 2부의 7월 모객 현황은 전년 대비 -14%를 기록했다”면서 “반면 유럽의 경우 테러 이후 문의는 있어도 취소로 이어지지 않고 있으며 신규 예약률도 이전과 크게 변동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행객들의 안전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은 지역별로 온도차를 나타내고 있다. 유럽의 경우 여행객들이 방문하는 주요 도시에서 테러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별다른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반면 필리핀은 관광지와 다소 거리가 있는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임에도 크게 요동치는 분위기다. A관계자는 “유럽은 불특정 다수를 타깃으로 일어난 사건으로 위험 지수를 가늠할 수 없는 데 반해 필리핀에서는 그동안 한국인 대상 총기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했기 때문에 체감하는 위험 수준은 더 높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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