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카카오, 항공권 비교 검색 준비…네이버, GDS 빼고 자체 시스템 개발

올해 하반기 항공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지마켓, 티몬, 11번가 등 유통업계 큰손들이 비교검색 항공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곧 다음과 네이버, 익스피디아까지 항공권 시장에 본격적인 진입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다음 카카오가 올해 연말 항공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음 카카오는 토파스와 GDS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으며 여행사와 항공사를 대상으로 입점을 제안하고 있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카카오는 연말까지 우선 다음 사이트에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카카오톡에도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다음 사이트에서는 하나투어 항공권만을 검색할 수 있었다. 다음 카카오는 기존의 항공 비교 검색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해 항공사와 여행사 모두 입점하는 방식을 구상 중이지만 항공사 유치에는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 A씨는 “다음 카카오는 항공사 직계약을 통해 상품을 다양하게 구성하고 싶다는 입장이지만 어차피 여행사보다 낮은 금액을 제공할 수 없어 항공사 입점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경우 올해 8월 갈릴레오와의 계약 만료 이후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개발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네이버는 GDS의 검색 엔진을 통해 예약까지 이어지는 현재의 메타 부킹 시스템에서 스카이스캐너와 같은 메타 서치 시스템으로 전환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B관계자는 “GDS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입점한 여행사의 데이터를 1초당 수십 번씩 돌려 거의 실시간 조회에 가까운 수준으로 요금을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며 “우선 테스트 버전으로 준비하고 있다지만 완벽하게 구현해낼 지에 대해서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양대 포털 사이트사들이 항공 서비스에 보다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항공권 판매 채널 간에도 경쟁이 예상된다. C관계자는 “다음과 네이버는 다른 항공권 판매 채널에 비해 유저가 훨씬 높은 것이 경쟁력인 만큼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춘다면 판매 채널로서 우위를 점령할 수 있기 좋은 조건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항공권 비교 검색 서비스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에게는 ‘비교 검색’의 의미가 사라졌다는 시각도 있다. D관계자는 “비교 검색 사이트를 또 비교하게 된 수준에 이르렀다”며 “비교에 지친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서는 충성 고객 확보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타이드스퀘어는 오픈 서치를 기반으로 한 항공권 검색 앱 '카이트'를 지난 6월 론칭했다. 여기에 익스피디아 역시 7월 중 항공 서비스 공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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