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건수 55%, 부과액 15% 증가…취소수수료 인하 후 적극적

항공권 발권업무에 대한 대가로 여행사가 소비자에게 부과한 여행업무 취급수수료(TASF, Travel Agent Service Fee)가 올해 들어 급상승 곡선을 그렸다. 올해부터 항공권 취소수수료가 낮아지면서 이에 대한 대응으로 TASF 부과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로 볼 수 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TASF 시스템을 통해 부과된 TASF는 건수와 액수 모두 전년동기대비 크게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TASF 부과건수는 120만6,642건으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55.2% 증가했다. TASF 시스템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항공권 판매수수료(Commission)를 폐지해 ‘제로컴(Zero Commission)’ 체제가 본격화된 지난 2010년 도입됐다. 초기 2~3년 동안 성장곡선을 그렸지만 이후부터는 정체 양상을 빚었으며 근래에는 후퇴 국면에 빠졌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반전임에 틀림없다. 

여행사들이 TASF 부과에 적극 나선 게 주된 배경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국적항공사의 항공권 취소수수료를 취소 시점별로 차등화한 데 이어 여행사들이 소비자에게 부과하는 항공권 취소대행수수료 역시 기존 3~5만원에서 올해부터 1만원으로 일괄 인하시켰다. 취소수수료 수익이 감소하면서 여행사들이 그동안 크게 신경 쓰지 못했던 TASF에 눈을 돌린 것이다. 올해 2월 본지 조사 결과,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를 포함해 공정위의 항공권 취소대행수수료 일괄 인하 조치를 받아들인 11개 여행사 대부분 TASF 개념의 수수료 부과제도를 도입했다.

부과 건수에 비해 부과액 상승 폭은 작았다. 2017년 상반기 TASF 부과액 합계는 490억9,898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2% 증가했다. 비록 TASF 부과건수 증가율(55.2%)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2016년의 경우 연간 부과액이 전년대비 -3.8% 감소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전환임에는 틀림없다.

부과건수 대비 부과액 증가율이 낮아 결과적으로 1건당 평균 부과액도 하락했다. 2017년 상반기 TASF 1건당 평균 부과액은 4만691원으로 전년동기(5만4,789원)보다 24.2% 감소했다. 이는 여행사들이 항공권 발권업무에 합당한 수준의 TASF를 부과하기 보다는 ‘잃어버린 취소수수료’ 수익 보전에 더 초점을 맞추면서 낮은 액수를 부과하면서 빚어진 결과로도 볼 수 있다. 때문에 부과 건수 증대와 함께 1건당 평균 부과액을 상향시키는 게 향후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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