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여행산업이 급변하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여행 산업은 그 어느 산업 분야보다 빠르게 국가 간의 장벽이 사라졌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글로벌 기업과 토종 기업의 구분은 이미 의미가 없다. 여행신문은 창간 25주년을 맞아 주요 글로벌 여행기업의 본사 임원들과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는 본사 차원의 관심사와 현황, 정책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공통 질문을 바탕으로 서면으로 진행했다  <편집자 주>
 
 

씨트립  순 페이쥔(Sun Peijun) 글로벌 비즈니스 부문 마케팅 총괄
“소비자의 결정을 돕는 ‘가치 있는 콘텐츠’에 집중”

-‘AI·AR·빅데이터’ 전담팀 꾸려 대응
-항공·숙박은 물론 음식·쇼핑 등 도전
-스타트업 창업자 ‘확장성·역량’ 조언
 
1. 씨트립 성장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씨트립은 현재(6월 기준) 나스닥에서 시가총액 283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OTA다. 씨트립이 추구하는 ‘고객 우선(Customer First)’ 정책이 고객이 원하는 바와 부합하면서 성공적인 성장을 이뤘다. 상품에서도 원동력을 찾을 수 있다. 원스톱 여행 플랫폼인 씨트립은 가장 많은 통합 상품을 보유함으로써 여행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기술측면에서도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훌륭한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특히 이커머스(E-Commerce) 비즈니스는 세계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 4차 산업혁명은 여행 산업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어떤 변화를 예상하고 있으며,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매우 심도 있고 광범위한 주제다. 간략하게 결론을 내리자면 향후 더 많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이 나타날 것이고, 모든 산업에 걸쳐 자동화가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씨트립은 보다 다양한 비즈니스를 위해 AI와 빅테이터 적용과 관련된 전담팀을 꾸렸으며, 증강현실(AR)을 보다 생생하게 발전시킬 팀도 갖췄다. 증강현실은 이미 예약 서비스에 적용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씨트립이 여전히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위한 작은 혁신을 이루는데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3. 소비자가 여행을 결정하고 준비하는 과정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씨트립의 역할이나 비중은 현재와 미래 각각 어떠할 것으로 보는지

오늘날 우리의 삶은 인터넷으로 인해 크게 바뀌었다. 소비자의 구매 패턴 역시 인터넷으로 인해 더 ‘다각화’되고 ‘맞춤화’로 변했다. 씨트립은 소비자들이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또한 소비자와 서비스 이용 경험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데, 이는 소비자의 새로운 니즈나 기존 기능에 대한 변화를 적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동시에 PGC(Professional Generated Contents)를 생산하는데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향후 사람들, 즉 소비자들은 시간을 쪼개고 구획을 나누면서 무언가를 결정함에 있어서 짧은 시간에 더욱 쉽게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가치 있는 콘텐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더욱 확실하고 공식적인 여행 정보 사이트와 커뮤니티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밖에 현재 씨트립의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과 동시에 음식, 쇼핑과 같은 사람들의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돕는 분야도 시도해 보고자 한다.
 
4. 씨트립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나 사업은?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한 중국 아웃바운드 여행 시장에서 자리매김을 확고히 할 것이다. 또한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 닿지 않는 제3국의 잠재 고객들을 대상으로 더 활발한 O2O 캠페인을 진행하고자 한다. 중국은 물론 아시아 시장 전체에서 더 매력적인 항공·숙박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확장할 계획이다. 모든 씨트립 직원들은 앞으로 10년 동안 업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OTA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5.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의 특징이 있다면?

아시아는 거의 모든 산업에 있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 일본과 같은 선진국은 APAC 경제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부상하는 개발도상국 역시 GDP 측면에서 꾸준히 발전해나가고 있다. 그중 특히 한국은 아시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철학이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아시아의 정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도록 이끌어줄 수 있는 창작력과 엔터테인먼트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 
 
6. 씨트립이 지향하는 최고의 가치는?

씨트립의 기업명에서도 알 수 있다. 고객(Customer)의 요구에서 시작되고, 팀워크(Teamwork) 
정신으로 동료를 존경하고(Respect professionals), 모든 업계 파트너에게 진정성(Integrity) 있는 파트너(Partner)가 되고자 한다. 이러한 가치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본이라고 생각하며 3만2,000명의 씨트립 직원이 이를 바탕으로 매진하고 있다.
 
7. 한국에도 여행 분야의 많은 스타트업이 있다.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한국은 케이팝(K-pop), 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혁신요소를 포함한 한국만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스타트업 관계자들에게는 확장성(Scalability)과 역량(Capability)을 조언하고 싶다. 확장성을 위해서는 틈새시장 공략이 중요하다. 이미 과열된 시장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지 않으면 성장 속도가 더뎌질 수밖에 없다. 역량 측면에서는 적절한 상품 마케팅을 활용하고 투자의 효과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는 스타트업의 법칙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소셜+여행’과 ‘공유 경제’ 분야를 발굴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어떤 분야든 소셜과 엮으면 보다 효율적으로 고객을 끌어당길 수 있고, 공유 경제는 최근 꾸준히 성장하는 가장 인기 있는 분야다.
 

씨트립
중국 최대 OTA.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숙박, 항공권, 열차, 패키지투어 예약 및 법인 여행 관리 서비스 등 다양한 고객맞춤 원스톱 여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설립 4년 만인 2003년 나스닥에 상장해 현재 시가총액은 약 200억 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2015년 중국 2위 온라인 여행사 취날(Qunar)과 합병했으며, 지난해 11월 글로벌 메타서치 스카이스캐너(Skyscanner) 인수, 올 1월 인도 최대 여행사 메이크마이트립(Make My Trip)에 투자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세계에서 2번째로 큰 OTA로 성장했다. 현재 중국 전역 주요 도시 18개 지점과 한국, 싱가포르, 일본, 홍콩, 타이완 등 해외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사무소는 지난 2014년 오픈했다.
 
정리=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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