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풍의 길과 광장, 오렌지색 지붕을 머리에 이고 있는 건물들, 키 큰 야자수까지. ‘여기가 과연 홍콩일까?’  싶을 정도로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는 디스커버리 베이는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해변이다.  그만큼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이야기다.    
 

●뭘 해도 낭만적이야
타이팍 비치(Tai Pak Beach)
 
로컬 사람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없어선 안 될 보물 같은 곳. 선착장에서 가까울 뿐 아니라 어린이 놀이터, 샤워시설 및 탈의실 등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수영을 즐기는 데 부족함이 없다. 

미처 수영복이나 여벌의 옷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신발을 벗자. 약 400m에 이르는 타이팍 비치를 따라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좋으니까. 남중국해의 가장자리를 따라 잔잔한 파도를 곁에 두고 걷는 시간, 그 자체로 지극히 낭만적이다. 
 
 
●온 세계가 이곳에
디데크(D'Deck)
 
타이팍 비치 옆으로는 이국적인 알프레스코 레스토랑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디데크’라 불리는 이 거리에선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태국, 멕시코, 한국 음식까지 다양한 국적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낮도 물론 좋지만 밤은 더욱 빛을 발한다. 가로등이 하나 둘 켜지면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8시 이후에는 디즈니랜드의 불꽃놀이까지 더해져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다. 지정된 13곳의 식당에서 1인당 120 HKD 이상의 식사를 하면 센트럴로 돌아가는 페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프리 페리 서비스 카운터(Free Ferry Service Counter)에서 레스토랑 정보와 무료 티켓을 얻을 수 있다.
 

●소박한 아리따움
무이오(Mui Wo)
 
디스커버리 베이를 어느 정도 둘러 봤다면, 근교의 작은 어촌 마을인 무이오로 이어지는 하이킹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페리 선착장에서 시작해 무이오의 실버마인(Silvermine)비치로 이어지는 코스는 등반이라기보다는 걷기에 가까운 2시간짜리 코스로,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코스 내내 펼쳐지는 경치도 경치지만, 무이오에 도착해서 먹는 소박한 현지 음식, 돌아오는 페리에서 바라보는 일몰도 잊지 못할 경험이다. 단, 무이오에서 센트럴로 돌아오는 페리는 디스커버리 베이만큼 자주 있지 않으니 페리 시간표를 미리 확인할 것.  
 
 
  글=최경숙 자료제공=홍콩관광청 에디터=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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