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따로, 호텔+액티비티만 문의 … 장거리는 4성급 이하 호텔도 선호

허니문 여행도 자유여행 시장으로 가속화 되면서 다양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상품가는 낮아지고 예약 시점도 늦어진데다 항공을 취급하지 않는 허니문 여행사도 생겼다. 허니문 여행의 패턴은 완연히 자유여행으로 흘러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요즘은 항공권 비교 검색 사이트가 잘 구축되어 있어 항공권은 각자 구매하고 여행사에는 호텔이나 액티비티를 문의하는 정도다. A관계자는 “허니문 특별 요금을 제공하는 항공사도 있지만 외부에서 직접 알아보고 문의하는 수요가 많다보니 이제는 항공권은 취급하지 않는 쪽으로 정책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또 여행 경험이 늘어난 만큼 더 이상 ‘허니문’이라는 특수성도 흐려지는 분위기다. 이미 다녀온 곳들이 많아지면서 굳이 신혼여행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어디라도 다녀올 수 있다는 인식과 여행 문화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투어 허니문팀 경미애 팀장은 “여행의 경험이 많아지면서 요즘은 다시 여유롭게 편히 쉴 수 있는 동남아시아 풀빌라 허니문 상품을 찾는 이들도 늘었다”며 “하와이나 칸쿤 등 장거리 목적지에서는 4성급 이하의 가성비 높은 호텔을 찾는 신혼부부도 많다”고 설명했다. 

지역적으로는 유럽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유럽 내 잦은 테러로 주춤했던 수요가 되살아난 것이다. 주요 허니문 여행사 담당자들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허니문 시장은 하와이를 비롯한 몰디브, 칸쿤이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하와이의 경우 이웃섬을 방문하는 일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여행 앤 라이프 김승원 실장은 “이전에는 마우이섬 방문률이 높았다면 올해는 빅아일랜드로 수요가 이동했다”며 “빅아일랜드가 아직 중국 여행객들도 많지 않은 데다 헬기투어와 같은 액티비티 등 즐길거리가 많아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특수지역의 선호도도 크게 성장했다. 특히 모리셔스가 인기 목적지로 통한다.
 
팜투어 김동민 팀장은 “모리셔스 상품가는 항공과 리조트 4박 기준 약 240만원부터로 하와이와 비슷해 부담을 덜어내면서도 리조트 컨디션은 훌륭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비행시간도 중동 경유시 약 16시간으로 경유해서 유럽으로 향하는 시간과 비슷하며 한국인도 많이 방문하지 않아 인기”라고 덧붙였다. 김 팀장에 따르면 모리셔스 허니문 수요는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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