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에 실적별 VI 지급도 논의 중 … 여행사 환영  ‘정착이 관건’

국적 항공사가 여행사 발권 수수료를 제공하지 않는 제로컴(Zero Commission)이 시행된 지 약 7년 만에 국적사 발권 수수료가 부활했다. 여행사와의 상생을 필두로 한 커미션 부활에 여행사는 물론 항공사 관계자들 역시 관심이 크다.

이스타항공은 8월1일부터 GDS, CRS를 통해 발권되는 항공권에 한해 여행사에 5%의 판매 수수료를 지급한다. 이는 B2C 판매뿐만 아니라 B2B 판매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기반으로 시행됐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아직 여행사들의 반응을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장기적으로 서로 상생하자는 의미에서 발권 수수료 지급을 결정한 것”이라며 “향후 여행사를 통한 항공권 판매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바라보는 여행업계의 시각은 다양하다. A 여행사 관계자는 “일부 볼륨이 큰 여행사는 비공식적으로 오버컴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체 여행사로 커미션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여행사와 항공사의 큰 틀로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사에 발권 수수료를 지급하는 B 외항사 관계자는 “제로컴 시장에서, 그것도 국적 LCC의 커미션 지급은 흐름을 역행하는 정책”이라면서도 “항공사 내부적으로 부담이 따른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흐른 후 어떤 모습으로 정착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여행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비교적 볼륨이 큰 여행사에 별도의 VI(Volume Incentive) 지급까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규모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으로 항공권 판매 독려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쟁 관계인 LCC 등에서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다. C 국적 LCC 관계자는 “LCC 판매 전략이 B2C로 향하고 있고, 실제 B2C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여행사에 커미션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상 항공사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며 “향후 여행사에 발권 수수료를 제공할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다른 일각에서는 “여행사가 지급되는 발권 수수료만큼 상품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혹여 전반적인 상품 가격이 낮아질까 걱정”이라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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