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일일 이용 여객 수가 7월30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만4,554명으로 기존 최고 기록(2017년 2월19일, 20만1,072명)을 3,000명 이상 상회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여름 휴가철에 광복절 징검다리 연휴까지 겹친 8월13일 또 한 번 기록 경신이 예상된다며 ‘무결점 운영’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항공여행을 하는 이들만 인천공항을 찾는 게 아니다. 연일 지속되는 폭염 탓에 인천공항을 피서지 삼는 노년층들도 부쩍 늘었다고 한다.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에서 온갖 비행기들이 쉴 새 없이 뜨고 또 앉는 이색 풍경을 감상하며 더위를 피할 수 있으니 주머니 사정 빈약한 어르신들의 인기를 끌만도 하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지난주 인천공항 측에 일부 공항 방문자를 단속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모 종교단체 소속 신도가 인천공항에서 무리한 선교 활동을 벌여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자세히 물어보니, 십자가 모형을 들고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쳐대며 공항을 활보한다고 한다. 이들과 관련해 불편을 호소하고 대응을 요구한 여행사들이 이미 여럿이었다고 하니, 아마 출국 수속을 위해 모인 여행사 단체에게도 막무가내로 접근하는가 보다. 이것은 공항 풍경이 아니다. 세계 어느 공항에서도 이런 낯 부끄러운 광경은 본 적이 없다. 

KATA는 인천공항 측에 보낸 공문에서 ‘과도한 접근과 접촉으로 국내외 관광객에게 정신적·신체적 피해를 주고 있다. 외국인은 한국의 첫 관문 인천공항에서 불미스러운 경험을 할 수밖에 없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에 악영향을 준다. 공공시설에서의 안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조치이니 이들에 대한 신속한 단속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항이야 어차피 사람 드나드는 관문이니 북적댈수록 좋은 곳이다. 다만 그럴수록 질서와 원칙의 가치는 더욱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 질서가 무너지고 원칙이 깨지면 도떼기시장이 될 뿐이다. 더군다나 국제공항, 그것도 세계에서 모범으로 삼는 국제공항이니 아무리 깐깐해도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야 ‘무결점 운영’도 가능하다.
 
 
 
김선주 기자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