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겨냥 미식여행, 출사여행 등 대폭 투자
-‘유명인 마케팅, 허울만’ 지적도…지속성 중요

여행사들이 기호와 취향을 겨냥한 ‘테마여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보다 수익률을 높일 수 있으면서 마케팅 활용도가 높다는 이점이 테마여행 개발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특수성’을 강조하고 있으면서도 일반 상품과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테마여행은 미식탐방, 사진출사, 영화나 스포츠 등 명확한 한 가지의 목표와 취향에 집중하는 상품을 칭한다. 골프여행은 테마여행의 원조격으로, ‘골프’ 한 가지에 집중해 일정 내내 골프 라운드를 즐기게끔 꾸며져 있다. 최근에는 이런 테마여행이 더욱 더 다양한 분야로 분화되고 특수 상품으로 따로 관리를 받기 시작했다. 

길게는 2013년부터, 짧게는 지난해 연말부터 주요 여행사들의 테마여행 개발이 본격화됐다. 자유여행이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패키지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던 시점이다. 인터파크투어는 2013년부터 공통 관심사를 가진 동행자들이 테마여행을 떠나는 ‘먹go 찍go’를 선보였다. 모두투어는 2015년부터 효도여행, 명산기행 등으로 이뤄진 ‘스마트 패키지’를 개발했고, 특정 마니아층을 공략하는 콘셉트투어를 운영 중이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10월부터 테마여행기획팀을 신설했다.

본격적으로 마케팅과 세일에 불이 붙은 것은 올해다. 주로 분야별 전문가나 유명인과 동행하는 상품에 집중돼 있다. 보다 큰 마케팅 효과를 누리기 위함이다. 하나투어가 오세득 셰프, 최현석 셰프 등과 함께 하는 미식 테마여행으로 이슈를 불러일으킨 것이 대표적이다. 마라톤 이봉주 선수, 산악인 허영호 대장 등과도 협업했다. 인터파크투어는 사진 출사 여행으로 사진작가와 함께 가는 동유럽 여행과 여행 책 저자와 함께 가는 타이완 미식여행을 운영한다. 모두투어는 최근 바둑 해설가와 함께 바둑여행을 콘셉트투어로 출시해 모객 중이다.

비용 측면에서는 같은 지역의 일반 패키지와 비교해 높다. 그러나 이용률은 늘어나고 있다. 하나투어는 “전체 패키지 여행상품 대비 테마여행을 예약한 인원 비중은 올해 1월 11.55%에서 6월 15.37%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는 “지금 모객 중인 바둑투어의 경우 같은 지역의 기본상품과 대비해 약 54만원이 비싸다”며 “그러나 기존에 운영해왔던 스마트 패키지를 보면 가격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곧 비용보다 경험할 수 있는 가치가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여행자들이 많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허울만 좋은 패키지 상품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일반 패키지 일정에 일부만 할애해 테마에 맞춘 일정을 소화하거나, 보다 특징을 강조할 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골프여행의 경우 일정 대부분이 골프 라운드로 이뤄져 있는 반면, 기본상품의 관광일정 그대로를 따라가는 테마여행이 많다. 레스토랑이 업그레이드 되거나 잠깐 명사가 동행하는 것으로 차별성이 있을 뿐이란 것이다. 이에 대해 모두투어는 “기획단계부터 확연하게 다른 공정이 더 많이 발생하며, 보다 고객의 니즈에 입각해 진행되는 상품이다”라고 반박했다. 하나투어 또한 “맛 테마 여행상품을 예로 들면, 스타셰프가 재해석한 현지요리를 맛보는 동시에 현지 식재료에 얽힌 스토리를 들으며 요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고(그랜드투어), 셰프가 추천한 음식들로 일정을 구성한 상품(큐레이션 상품), 드라마에 나온 음식들을 실제 성지순례 해 보는 상품(고독한 미식가 투어 등 스폿성 테마상품) 등 기존 상품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다양한 구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케팅 활용에 더욱 큰 의미를 둔 상품으로 비춰질 공산도 큰 만큼 단순히 이벤트성에 그치지 않는 지속성을 가진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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