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단결과 기반해 매각 실익 따져…“매각 통한 재정안정성 강화” 분위기

한국관광협회중앙회의 인사동 사옥 매각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3년 전 매입 당시에도 안팎에서 많은 우려와 논란이 불거졌던 건물이었던 만큼 이번에도 상당한 갑론을박이 예상된다. 

관협중앙회는 오는 23일 2017년도 제3차 이사회를 열고 올해 5월 2차 이사회 때 결정했던 ‘관협중앙회 경영진단’ 결과를 발표한다. 경영진단의 핵심 요소는 관협중앙회의 인사동 사옥이다. 2014년 10월 매입 당시, 재정 여력이 없는데도 여러 채권자가 얽혀 있는 건물을 무리해서 매입하는 배경과 목적을 두고 많은 의혹과 우려가 제기됐었다. 당시 관협중앙회는 경매에서 160억원에 낙찰 받아 55억원은 정부 기금을 활용하고 나머지 액수는 대출을 통해 충당했다. 대출 이자만 연간 5억원이 넘어 “이자 갚을 형편도 아니면서 누더기 건물을 매입했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게다가 정부기금 55억원도 들어가 있어 그 해 국정감사에서도 정부기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매입 이후 지금까지도 관협중앙회의 재정건정성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진행된 경영진단은 곧 ‘사옥 매각의 실익’을 따지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구체적인 경영진단 결과는 23일 이사회 당일에 공개할 예정이어서 가늠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사회에 앞서 11일 열린 회장단회의 분위기 등을 고려하면 사옥 매각을 통한 재정 안정성 강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 건물의 현 시세가 매입 당시보다 의미 있는 수준으로 높게 형성됐다면 매각을 통한 시세차익 실현을 반대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매달 3,000~4,000만원에 달하는 이자를 상환하기에도 버거운데 나중에 원금 상환 부담까지 더해지면 어차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매각 쪽의 힘을 키우는 요소다. 하지만 경영진단 결과에 대한 각 이사들의 판단과 해석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관협중앙회는 대외적으로 관광업계를 대표하는 단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그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상당 부분 열악한 재정 구조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며 “사옥 매각을 통해서 재정이 안정화된다면 본연의 역할에 보다 충실해 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사옥 매각과 관련한 모든 정보는 투명하게 공개되고 그 절차도 공정하게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건을 달았다.  
 
김선주 기자 vag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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