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호텔, 한국 시장 노크는 꾸준… 세일즈보다 홍보·커뮤니케이션 집중 

한국 시장에 진출한 해외 호텔의 한국사무소 및 GSA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업무도 홍보 및 커뮤니케이션 정도만으로 축소한 채 시작하는 곳들도 있다.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물량보다 OTA를 통한 예약 비중이 점차 확대되면서 부터다. 

최근 몇 년 사이 다수의 해외 호텔들이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적극적인 판매·마케팅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해외 시장에서 한국 마켓은 지난해 출국자수 2,000만명을 돌파, 올해는 2,500만명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요도와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입지를 다진 인기 호텔들이 OTA를 통한 예약률이 점점 높아지자 세일즈 및 홍보·마케팅을 대행하는 국내 업체들의 역할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가까운 자유여행 목적지일 경우 더욱 그렇다. 괌의 호텔 GSA를 맡고 있는 A관계자는 “한국에서 여행사를 통해 핸들링하는 비중이 전체의 30~40% 사이며 OTA를 통한 유입은 20~30%인데 갈수록 격차가 좁아지고 있다”며 “호텔 입장에서는 알아서 팔리는 호텔보다 신규로 지어진 호텔이나 특수 지역의 호텔 판매율에도 집중하고자 하는데 마켓 규모가 작은 지역에서는 한계가 있어 어렵다”고 설명했다. B호텔 관계자는 “이전에 패키지와 OTA 판매 비율이 80:20 정도였다면 지금은 50:50으로 비등비등해졌다”며 “기존의 세일즈 활동이 축소되거나 변경되진 않았지만 OTA 쪽에 더 노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이 추구하는 포지셔닝이나 예산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소규모 부띠크 호텔이나 로컬 브랜드 호텔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세일즈 활동보다는 홍보 및 커뮤니케이션을 목표로 시작하는 곳이 많다. 다수의 호텔 마케팅을 맡고 있는 C관계자는 “한국 마켓의 최신 현황을 업데이트해주고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식의 커뮤니케이션 서포트를 하고 있다”며 “업무적으로는 세일즈 활동이 없는 축소된 형태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호텔들의 궁극적 목표는 객실 판매율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이나 홍보 등의 역할을 무시할 수는 없다. D관계자는 “해외 호텔들의 진출이 적극적인 상황에서 선택지가 다양해진 만큼 호텔과의 원만한 커뮤니케이션과 대응 등이 결국 세일즈로도 연결된다”고 말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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