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Z 단독 노선에 첫 취항, 맞불 놓을까 주목
-393석 대형 기종 투입, 상품 가격대 낮아져 

오는 동계 시즌,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에 진에어가 취항할 예정이다. 1월부터 2월까지 약 두달 간 운영할 예정으로, 현재 참여 여행사를 중심으로 상품 정비가 한창 이뤄지고 있다. 

조호바루는 기존 아시아나항공이 동계 시즌마다 전세기를 운영해 온 지역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단독 노선으로 여겨져 왔다. 큰 변동 없이 수년째 지속돼 온 전세기이기 때문에 이번 진에어의 조호바루 진출 예고는 시장에 작은 파장을 던지고 있다. 

진에어의 조호바루 전세기는 오는 2018년 1월2일부터 2월27일까지, 주2회(화·금요일) 일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총 393석의 B777-200이 투입된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대형 여행사가 각 100석씩 판매할 예정이며, 이미 중소형 전문 여행사들도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참가사인 온세여행은 “골프여행으로 3박5일 일정을 최저 110만원부터 판매할 예정”이라며 “예년에 비해 약 20~30만원 정도 상품가가 저렴해졌다”고 전했다. LCC인 진에어가 취항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적 메리트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입장이 난처해졌다. 내년 1~2월 전세기가 8월 현재 거의 확실시 되는 등 진에어가 노선을 선점하면서 주도권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이미 대형 여행사들이 좌석 거래를 마친 상황이기 때문에 예년처럼 취항한다고 해도 원활한 판매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A 여행사 관계자는 “진에어가 390석의 큰 항공기를 투입했기 때문에 아시아나가 뜨기 어렵지 않겠나”라며 “조호바루가 비행기 두 대가 뜰 만큼 큰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여행사들 입장에서도 난감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단독 노선을 둔 항공사들의 견제도 노골적으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이미 2013년 경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는 필리핀 클락을 두고 눈치싸움을 벌인 바 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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