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반토막 수준… 내국인 11% 증가하며 빈자리 메워

상반기 동안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데 따른 결과다. 내국인이 외국인의 빈자리를 채워 전체적으로는 마이너스 폭이 미미하지만 외국인 관광객 급감에 따른 관련 업종의 타격은 치명적인 상황이다.

제주도관광협회가 최근 발표한 2017년 6월 관광객 입도 통계에 따르면,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은 총 733만6,397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80만2,954명으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51.3% 줄었지만, 내국인 방문객(653만3,443명)이 10.5%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마이너스 폭을 억제했다. 외국인의 빈자리를 내국인이 메운 셈이다.

외국인 급감의 주원인은 중국인 관광객이다. 제주도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로 3월부터 급감했기 때문이다. 6월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하락 폭이 -90%에 달했을 정도로 초토화된 상태다. 지난해만해도 30~40만명에 달했던 월별 방문객 수가 올해 6월에는 10분의1 수준인 3만3,000명으로 고꾸라졌다. 여기에 일본(2만1,141명, -2.8%)과 타이완(1,1443명, -25.4%) 등 주요 시장도 상반기 동안 전년수준을 밑돌아 하락세를 더했다. 

내국인의 경우 제주도 여행에서 ‘탈 패키지’ 현상이 두드러졌다. 상반기 동안 제주도를 찾은 내국인을 여행 형태별로 분석한 결과, 개별여행은 544만1,498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1.4% 증가했다. 이는 전체의 82%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반면 패키지 여행객은 39만7,196명으로 전년동기보다 16.5% 감소했다. 패키지 비중은 8%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개별여행과 패키지의 성격이 혼합된 ‘부분패키지(69만4,749명, +26.0%)’인 것으로 집계됐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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