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AO 제재 풀려야 본격 취항 논의 … 국내도 당장은 기존 운항사 위주
태국에 취항할 수 있는 지정항공사가 확대되면서 공급석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그러나 신규취항이 당장 이뤄지긴 힘들거란 예측이다.
한국과 태국이 지난 9월5~6일 간 열린 항공회담에서 지정항공사 수를 기존 각 4개에서 8개로 늘리는 데 합의했다. 한국 국적 항공사가 총 8개로, 국내 모든 항공사가 태국에 취항할 수 있게 됐다. 태국의 경우 한국보다 국적항공사 수가 많기 때문에 최종 8개 안에 선정되는 항공사만 한국에 취항할 수 있다.
그러나 당장 공급 확대를 기대하는 것은 섣부른 상황이다. 가장 큰 발목을 잡는 것은 태국 ICAO 제재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태국은 현재 ICAO의 재심사를 앞두고 신규 운항증명서를 받지 못한 태국 12개 항공사의 국제선 운항을 일시 중단시키는 등 올해 중 안전우려국 지정을 해제하겠다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ICAO는 다음주(9월18일주) 중 태국을 방문해 재심사를 진행한다.
이번 심사에서 문제없이 안전우려국이 해제되더라도 걸림돌은 남아있다. 9월 중순을 넘어서는 시점 상 동계 시즌 준비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10월부터 시작하는 동계 시즌은 이미 대부분의 정규편 및 전세기 일정이 구체화됐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신규취항을 준비하기에 늦은 감이 있다”며 “리딩타임도 필요한데다 인천공항 같은 경우는 슬롯 부족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주요 항공사 또한 여러 가지 제약이 있는 만큼 당장의 신규취항보다 노선별 가능성을 점쳐보는 분위기다. 아직 태국에 노선이 없는 A항공사의 경우 “올해 안, 내년까지 아직 구체화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공급 확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숨길 수 없다. 공항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 초 동계 성수기였던 2월 인천출발 태국 노선에는 월간 38만5,442석이 공급됐고 탑승률은 93.9%를 나타냈다.
비수기였던 4월에도 31만5,321석으로 탑승률은 91.9%였다. 부산 김해공항도 마찬가지다. 2월 총 공급석 5만1,962석의 탑승률 94%, 4월 5만2,194석의 탑승률은 93%로 두 달의 탑승률 평균은 인천보다 높은 실정이다. 인천과 지방 모두에서 성비수기 구분없이 90% 이상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데서 수요가 상당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태국 노선을 운영하는 항공사 관계자는 “공급이 한정되다 보니 다른 국가에 비해 항공권 가격이 높다는 평이 많음에도 탑승률이 높다”고 말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