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200만명 늘어 700만명도 가능…국가별 방문 신기록 속출할 듯

베트남과 일본의 질주가 굉장하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지역 최초로 한국인 여행객 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상반기의 추이가 이어진다면 60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해외 여행시장은 호황이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여행자 수가 전년대비 상승했다. 특히 올해는 한국인 여행자 수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은 국가들이 다수 나타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은 올해 한국인 여행자수 600만명이 무난하고 70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1월부터 6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총 339만5,928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은 238만2,904명이었으니 상반기에만 전년대비 100만명이 늘었다. 7월 여행객까지 더하면 이미 403만9,928명을 기록하고 있고 전년비 42.8%가 성장했다. 여름 휴가와 추석 등을 감안하면 700만명 돌파도 무리는 아니다. 지난해 방문객수가 509만382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가파른 상승곡선을 이어가는 셈이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베트남이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빠른 속도로 시장을 키워가고 있는 베트남은 2015년 100만명 돌파, 2016년 154만명으로 태국을 넘어 동남아 최대 방문 국가로 올라섰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도 이미 125만9,826명을 기록했고, 6월까지 상반기에만 100만명을 넘어섰다. 전통적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 출국자가 더 많다는 점에서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동남아시아 최초로 200만명이 방문하는 나라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태국은 지난해 1위 자리를 베트남에 넘겨준 뒤 바짝 뒤를 쫓고 있지만, 올해 7월까지 97만8,168명으로, 6월까지 100만명을 넘겼던 베트남에 약간 뒤지고 있다. 

물론 공급 차원에서의 차이도 극명하다. 태국은 아직까지 ICAO 안전우려국 문제로 신규 취항이 어려운 상태다. 반면 베트남은 하루가 멀다 하고 신규 취항 및 증편이 이어지고 있고 월 단위 공급석만 보더라도 태국을 넘어서 있다. 9월 기준 태국에는 방콕에 약 15만6,000여석, 푸켓에 3만여석, 치앙마이에 1만4,000여석으로 총 20만여석이 공급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다낭에 9만여석, 하노이에 9만5,000여석, 호치민에 6만8,000여석으로 총 25만여석이다. 다만 한국과 태국 간 항공회담이 성사되며 지정항공사가 4개에서 8개로 늘어났기 때문에 ICAO 제재가 풀리는 시점부터는 태국 공급석도 늘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은 1월부터 5월까지 68만6,630명의 한국인이 찾았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만여명이 늘어났지만, 변수는 6월 발생한 계엄령이다. 업계는 필리핀 계엄령 발표 이후 필리핀 여행 수요가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줄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때문에 하반기 반등 여부에 따라 지난해 성적인 147만명을 넘어설 수 있을 전망이다. 홍콩도 상반기 큰 변수 없이 성장했다. 7월까지 86만6,156명이 홍콩을 방문했고, 전년대비 8.8%가 늘어났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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