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지나면 괜찮아 질 거다”라고 스스로를 다독였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신상품을 구상하며 이 시기가 지나가길 기다렸지만 6개월이 넘어서자 하나, 둘씩 자리를 떠나고 있다. 사드(THAAD)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이 장기화되자 희망을 품었던 사람들도 기대를 내려놓고 냉정하게 현실을 보기 시작했다. 중국 아웃바운드 여행사·랜드사 관계자들 얘기다.

A 랜드사는 직원의 절반이 무급 휴가에 들어갔고, 남은 직원들의 월급도 당분간 감봉해 운영하기로 했다. 한 달 후엔 두 그룹을 바꿔서 진행할 계획이다. 당초 시세 확장을 계획하고 새롭게 사무실 오픈을 준비했던 B 랜드사는 사드 보복 이후 한동안 계획을 보류했지만, 결국 얼마 전 준비했던 사무실을 정리했다. 오랜 시간 중국 전문 랜드사·여행사로 자리를 지켜왔던 다수는 ‘중국 전문’ 타이틀을 잠시 내려놨다. 타이완,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몽골, 일본 등 중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으로도 범위를 확장하고 나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그나마 남은 좌석을 소진하거나, 조금의 희망이라도 보이는 지역의 모객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야만 했다. 홈쇼핑과 프로모션 등은 종종 낮은 가격으로 이어졌고 6개월 만에 또 다시 ‘저가시장’이라는 이미지가 부각됐다. 결국 중국 본토의 저가 상품은 타이완 등 타 지역으로 영역을 확장했던 사람들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기존 중국 시장에 있던 사람들에게는 ‘시장을 망칠 것’이라며 배척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중국 상품 활성화를 위한 많은 시도가 시장을 망가뜨리는 도매급으로만 취급 받는 것은 억울한 면이 있다. 공급자가 늘고 상품이 늘면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도 있지 않은가? 일부의 흠결을 너무 과하게 걱정해 새로 시장에 진입하려는 사람들을 거부하는 것은 아닐까.

중국 지역의 침체가 장기화 될 조짐이다. 결국 해당 지역 관계자들은 나름의 살길을 찾고 있다. 대부분이 새로운 지역에 도전하고 있다. 각자가 선택할 길에 있어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리라 생각된다. 다만 그들이 저가가 아닌 새로운 시각의 상품 개발, 이미지 개선 등으로 누군가에게 환영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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