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과건수 전년대비 79.3% 증가해 
-증가세 뚜렷…내년 300만건 전망

9월 한 달 동안 여행사가 항공권 발권업무에 대한 대가로 소비자에게 부과한 ‘여행업무 취급수수료(TASF, Travel Agent Service Fee)’ 부과건수와 금액이 올해 들어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 기간의 항공권 물량이 9월 발권에 반영되면서 나온 결과다.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따르면 9월 한 달 동안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TASF 시스템을 통해 부과된 TASF 건수는 22만3,656건으로 전년동월대비 79.3% 증가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TASF 액수도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9월 TASF 부과액은 88억3,133만원으로 지난해 9월보다 32.3% 늘었다. 9월말~10월초에 걸쳐 형성됐던 추석연휴 기간의 항공권 물량이 9월 발권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항공사들의 항공권 판매수수료 폐지(Zero Commission)에 맞서 2010년 여행사들이 도입한 TASF는 초기 2~3년까지는 성장곡선을 그렸지만, 여행사 간 TASF 할인경쟁과 TASF 부과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반응 등으로 정체 국면에 빠진 채 더 이상 확대되지 못했다. 2016년의 경우 부과건수는 전년도보다 1.7% 많은 155만7,976건에 머물렀고 액수는 836억7,046만원으로 오히려 3.8% 하락했다. 

반등의 계기는 항공권 취소수수료 인하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부터 국적항공사의 항공권 취소수수료를 취소 시점별로 차등화한 동시에 여행사가 소비자에게 부과하는 항공권 취소대행수수료 역시 1만원으로 일괄 인하시켰다. 기존 3~5만원씩 받았던 항공권 취소대행수수료 수익이 1만원으로 낮아지면서 여행사들이 그 대안으로 항공권 발권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TASF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올해 1~9월 TASF 부과건수는 187만7,149건으로 전년동기대비 62% 증가했고, 액수도 740억9,036만원으로 17% 늘었다.

이런 추세대로면 올해 전체 TASF 부과건수는 250만건에 달할 전망이다. TASF 부과건수 확대에 따라 IATA는 2018년부터 여행사들의 TASF 시스템 이용료를 현행 건당 140원에서 100원으로 약 3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KATA는 2018년 TASF 부과건수가 300만건에 달하고, 시스템 이용료 인하조치에 따른 여행사들의 비용 절감액은 1억2,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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