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안전 걱정보다 애도 분위기 
-바르셀로나 버스 통제로 FIT 이동에 ‘불편’ 

테러와 시위, 지진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를 대하는 여행객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을 비롯해 멕시코 대규모 지진, 인도네시아 화산 폭발설, 유럽 내 시위 등 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악재가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강하고 잦은 빈도로 발생하고 있지만 여행객들의 움직임은 여전하다는 반응이다. 

실제 주요 패키지 여행사 3곳을 확인한 결과 지난 추석연휴를 앞두고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직후에도 취소 문의는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라스베이거스는 미서부 상품에서 그랜드 캐년 방문을 위해 중간에 1~2일 숙박하는 개념인데다 하나투어가 이용하는 호텔과 사건이 발생한 곳까지는 7km 정도 떨어져 있어 피해자도 없었으며 현재 현지 일정도 예정대로 진행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의 입장도 비슷하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 관계자는 “현지에서는 안전에 대한 걱정보다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하는 분위기가 크다”며 “상황은 빠른 시일 내에 수습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 NBC는 “2016년 6월 올랜도 나이트 클럽 총기 난사 사건으로 사망자가 49명에 달했지만, 지난해 올랜도 방문객은 6,800만명을 기록했다”며 “여행 업계 전문가들은 라스베이거스 관광시장 역시 중장기적으로 어려움을 빠르게 극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 여행객은 약 4,300만명에 달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최근 카탈루냐 독립에 반대하는 시위로 어지럽다. 도시 중심에서 연일 카탈루냐 독립을 반대하는 시위 및 파업 등으로 여행객들이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패키지의 경우 바르셀로나에 머무르는 시간이 하루 정도뿐인데다 숙소도 중심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FIT는 다르다. 대부분 숙소를 람블란스 거리를 비롯한 카탈루냐 광장 등 주요 관광지 중심으로 택하고 있어 시위로 인해 공항버스 진입이 어려워 일부 노선 운영을 중단할 경우 이동에 불편함을 겪기 때문이다. 한 유럽 여행 커뮤니티에는 실시간으로 시위 현장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비롯해 버스 및 지하철 운항 상황을 공유하는 등 정보가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이 같은 사건·사고 속에서 여행자들의 움직임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2015년 파리 테러 사건 을 시작으로 유럽에는 크고 작은 테러 사건이 발생했지만 사건 직후 국내 여행사들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안전을 걱정하는 문의만 약간 있을 뿐, 실제 취소로 이어지는 사례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잠시 주춤했던 신규 문의도 며칠이면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다.
 
A여행사 관계자는 “파리 테러가 충격과 공포를 몰고 왔지만 이후 비슷한 사건들이 연이어 보도되면서 ‘적응’이 된 것 같다”며 “이러한 악재는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동안의 경험에 의해 너무 잘 알고 있어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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