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일본인 수요 있어도 좌석 없어 포기
-“한국인 대 일본인 8대2로 기형적 수준”

한국과 일본 간 항공공급량은 대폭 확대됐지만 인바운드용 항공좌석은 갈수록 부족해지고 있어 일본 인바운드 부문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인바운드 업계에 따르면, 일본에서 한국행 항공좌석을 확보하지 못해 목적지를 한국이 아닌 다른 곳으로 변경하는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올해 3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이후 항공사들이 한-일 노선 항공공급량을 대폭 늘렸지만 이와 같은 ‘인바운드 좌석난’은 변함이 없다. 항공좌석 대부분이 아웃바운드용으로 활용되고 있어서다.

A 일본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측 거래 여행사에서 한국으로 단체를 보내고 싶어도 항공좌석을 구하지 못해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과거에는 아무리 심해도 한국인과 일본인의 항공좌석 점유율이 6대4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8대2 수준으로까지 기형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항공좌석 대부분을 한국인이 사용하니 정작 일본인은 한국에 오고 싶어도 올 수가 없다는 주장이다.

한국관광공사도 같은 해석을 내렸다. 한국관광공사는 “8월의 경우 일본의 여름휴가 및 연휴(8.11~16일) 덕분에 방한여행 수요가 증가했지만, 방일 한국인 급증에 따른 일본인 방한 좌석공급 부족현상 탓에 전년동월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8월 한일 양국 간 교류 현황에는 인-아웃 불균형의 그림자가 선명하다. 8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466만800명(일본정부관광국(JNTO) 집계)으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41.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방한 일본인 수는 150만4,653명(한국관광공사(KTO) 집계)으로 전년동기대비 3.7% 증가에 머물렀다. 점유비중으로 따지면 한국인이 76%, 일본인이 24%다. 일본 인바운드 업계의 체감지수(8대2)를 뒷받침하는 결과다.

인바운드 좌석난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인위적으로 인-아웃 항공좌석 비율을 제한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인바운드 업계의 고민은 커져만 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일본인 방한 수요가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면 각 항공사들도 인-아웃 판매 정책에 변화를 줄 텐데 현재로서는 한반도 위기감까지 겹쳐서 그럴 기미가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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