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사과, 송소고택, 주왕산도 유명하고, 주산지도 유명한데, 문학의 향취도 짙게 배어있다. 
<객주>의 작가 김주영에 끌려 청송 문학여행을 떠난다. 
 

<객주>의 작가 김주영 선생은 청송 출신이다. 19세기 등짐과 머릿짐을 지고 고개 넘어 장터를 떠돌던 보부상들의 애환을 재현한 대하소설이다.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놀이터 겸 인생학교가 바로 청송 진보장터였다. 그래서 <객주> 문학여행 코스에서 빠지지 않지만, 대부분의 재래시장이 그러하듯 이곳도 멋없이 정비돼 버렸다. 그 아쉬움을 ‘뻥’하고 날려버린 것은 어디선가 날아 온 대포 소리. 콩, 옥수수, 먹다 남은 떡국 떡까지 한 봉지씩 들고 와 튀겨 달라고 줄 서 있는 주민들 때문에 뻥튀기 가게는 장날도 아닌 한적한 시골장터에서 가장 성황을 이루고 있었다. 잘 튀겨진 옥수수차 한 통이 와르르 쏟아지는 소리를 들으며 국밥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소설 <객주>에서 만날 수 있었던 인정 넘치던 시대의 이야기는 진보장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은 객주문학관에 담겨있다. 소설 <객주>를 주제로 꾸며진 복합문화공간으로 2014년 6월 개관했다. 폐교된 진보제일고 건물을 활용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객주문학관은 깔끔하고 세련됐다. 문학관 입구를 지키고 있는 대형 나무 공 모양의 작품 ‘무제’를 지나치면 본격적인 김주영 문학여행이 시작된다.

문학관은 작가의 문학세계를 담은 전시관과 소설도서관, 영상실, 창작 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객주> 집필 배경과 과정은 물론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흥미를 끈다. ‘김주영 작가실’에서는 소년 김주영의 어린 시절부터 소설가 김주영의 작가 시절까지 그의 삶과 문학을 엿볼 수 있으며, ‘소설 객주실’에는 소설 속 시대상과 보부상들의 활동상을 만날 수 있다. 작가의 국내외 활동상을 담은 사진들도 문학관을 풍성하게 만든다. 

김주영 선생은 문학공부 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 정도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켜켜이 쌓인 가난의 한이 문학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 안동의 한 회사에서 경리로 일하다가 어느날 장돌뱅이가 됐다. 장돌뱅이들의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였다. 서울신문에 <객주>의 연재를 시작하기까지 5년 동안 전국의 장터란 장터를 떠돌며 장터에서 글을 썼다. 길 위를 걸으며 삶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경험하고 이를 문학으로 승화했기에 <객주>가 탄생할 수 있었다. 

‘청송 꿀 사과’라고 적힌 상자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는 김주영 선생이 여러 사진들 속에서 활짝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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