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정중앙에 위치한 아름다운 중세풍 도시 루체른(Luzern)은 스위스를 대표하는 관광지다. 사통팔달의 교통요지라 전 세계 많은 여행자들이 한 번씩은 꼭 거쳐 가는 스위스의 관문이기도 하지만 특히 한국인 여행자들이 인터라켄 다음으로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바로 루체른이다. 한국인 여행객들이 그토록 루체른을 찾는 이유에 대해 집중 탐구해 봤다. 
 

# 아름다운 중세풍의 도시… 호수 주변의 알프스 명산들  

아름다운 목조다리 카펠교를 바라보며 구시가지 시내 카페에 앉아 따뜻한 커피 한잔 혹은 다음 목적지를 산으로, 호수로 정한다. 이후 한 시간 이내 알프스 봉우리에 올라 아름다운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곳? 바로 루체른 지역이다. 루체른 지역은 수준 높은 예술과 문화는 물론 여유로운 산책 후 유람선과 산악열차, 케이블카를 이용해 근교의 알프스 산과 호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스위스 여행지다. 

한국인 개별 여행자들은 특히 기차 여행을 선호하는데, 이들은 보통 다양한 혜택이 포함된 스위스 트래블 패스를 소지하고 다닌다. 알프스 들꽃이 가득한 하이킹과 야외 스파를 즐길 수 있는 리기(Rigi)와 깊은 숲과 깎아지른 절벽 봉우리가 인상적인 알프스 산 필라투스(Pilatus)에서는 유람선과 산악열차, 케이블카 교통편 모두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교통편들끼리 이용이 편리하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특히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산이다. 뿐만 아니라 한여름에도 하얀 눈을 체험할 수 있는 티틀리스(Titlis), 루체른 호수가 가장 아름답게 내려다보이는 슈토스(Stoos)의 프론알프슈톡(Fronalpstock)까지 루체른을 둘러싸고 있는 알프스 명봉들은 여행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각 산들의 봉우리 정상에 올라 고요한 빙하 호수를 내려다보고 깎아지른 바위벽을 바라보며 스릴을 느끼는 일. 또 동화책 속에 등장하는 마을의 자그마한 지붕들을 내려다보는 것과 같은 일은 모두 산봉우리 정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풍경이다. 

# 루체른을 찾는 평판 좋은 한국인 여행객   

매력적인 루체른지역 만큼이나 루체른의 관광업계 종사들에게 한국 여행자들도 매력적인 손님이다. 현지에서 한국인 여행자들은 여행 매너가 좋다고 평가된다. 호텔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자들은 다른 나라 여행자들에 비해 친절하고, 여행을 대하는 마음이 훨씬 더 열려 있어서 호텔을 선택할 때도 디자인부터 히스토리, 스파 등 다양한 기준으로 가지고 선택한다고. 길거리 음식을 먹더라도 본인이 관심 있는 럭셔리 호텔에 머물거나, 유스호스텔에 머물더라도 식사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서 하는 ‘스마트 컨슈머’로도 꼽히고 있다. 이는 최근 스위스 호텔 체인이나 부티크 호텔들이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위스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김지인 소장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자들은 새로운 경험을 찾는 것에 두려움이 없다. 이들은 다양한 액티비티에 쉽게 도전하는 편이다. 하이킹, 패러글라이딩 등의 스포츠 액티비티부터 쇼핑, 먹방, 클래식, 예술, 벼룩시장 등 여행자들의 관심사가 다방면이라는 점은 도시와 호수, 산, 축제 등의 매력을 두루 갖춘 루체른으로 여행자들의 발길이 향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고 분석한다. 
 
 
 
# 취향 따라 루체른을 즐기는 8가지 방법
 
 

1. 눈과 얼음을 매일 즐길 수 있는 티틀리스 
 
세계 최초의 회전 곤돌라로 유명한 티틀리스는 중앙 스위스 알프스와 빙하의 파노라마를 선사한다. 곤돌라가 정상에 도착하는 마지막 600m 구간 동안 1회 360도 회전하며 사방의 파노라마를 골고루 보여주는 친절함도 갖췄다. 알프스의 하늘을 둥실 떠오르며 5분 동안 천천히 회전하는 티틀리스의 회전 곤돌라에서 베르네제 오버란트(Bernese Oberland), 우리 알프스(Uri Alps), 오브발트(Obwald)의 멜히탈(Melchtal) 계곡, 루체른 호수의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티틀리스 정상에서는 빙하 체어 리프트를 타고 빙하의 크레바스를 관찰할 수 있으며, 350m나 되는 빙하 동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매년 겨울이 되면 티틀리스산 중턱 트륍제(Trubsee) 호숫가에는 아담한 이글루 빌리지(Igloo Village) ‘얼음 호텔’이 생긴다. 이글루 빌리지의 이글루 호텔은 최대 6인까지 함께 묵을 수 있는데 퐁뒤 디너, 따뜻한 티, 환영주, 아침 식사가 제공되고 스노우슈 하이킹 같은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젊은이들에게 인기다. 이글루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별빛 가득한 하늘 아래 즐기는 자쿠지다. 몸에서는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하늘에서는 별빛이 쏟아진다. www.titlis.ch
 
 
2. 클래식 좀 듣는다면  루체른 페스티벌 
 
클래식 피아노 마니아라면 일주일을 모두 투자해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루체른 페스티벌은 1,938년부터 이어져 온 최고의 클래식 음악축제로 매 년 10만 명 이상의 클래식 애호가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1,990년대 KKL 루체른 문화 컨벤션 센터의 개관으로 새로운 장이 펼쳐졌다. 루체른 시민들은 호숫가에 자리한 장 누벨의 건축물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 KKL 루체른의 지붕 아래는 콘서트 홀, 컨퍼런스 센터, 미술관이 함께 들어서 있으며 연례행사로 이곳에서 루체른 페스티벌이 열린다. 1년에 약 3차례 진행되는 페스티벌은 4월 부활절 축제와 함께, 8~9월 여름 축제, 11월 피아노 축제로 진행된다. 2017년 피아노 페스티벌은 11월18일부터 26일까지 KKL에서 열릴 예정이다. 

2018년 사망 100주년을 앞두고 있는 드뷔시(Debussy)를 위해 헌정 무대를 마련하고 있는 음악계의 예우에 맞춰 루체른 피아노 페스티벌 기간에는 ‘드뷔시로 향하는 길(Roads to Debussy)’이라는 테마로 드뷔시를 형성한 뿌리와 영향을 찾아보는 여정을 떠난다. www.lucernefestival.ch
 
 
3. 릿지하이킹과 가파른 퓨니큘러 슈토스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퓨니큘러, 슈토스반(Stoosbahn)도 특별하다. 루체른 근교의 슈비츠(Schwyz)·슈라틀리(Schlattli)에는 자동차 출입이 금지된 초원의 산악 마을, 슈토스(Stoos)로 향하는 퓨니큘러가 있다. 퓨니큘러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78도의 경사도가 짜릿한 경험을 안겨 준다. 앞으로는 경사도 110%의 아찔한 퓨니큘러를 오는 12월부터 만나볼 수 있다.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총 28회 운행을 하는데, 슈비츠(Schwyz) 근처에 있는 해발고도 562m 높이의 역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철로를 따라 해발고도 1,306m에 있는 슈토스 산악 마을 중심부까지 단번에 올라간다.

중앙 스위스에서도 심장부에 위치한 슈토스는 해발고도 약 1,300m에 자리해 있어 루체른 호수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스위스에서도 독특한 것으로 정평이 난 프론알프슈톡(Fronalpstock)-클링엔슈톡(Klingenstock) 사이의 릿지(ridge) 하이킹 트레일은 2~3시간 동안 중앙 스위스의 산봉우리와 호수의 파노라마가 이어지는 최고의 절경을 선사한다. www.stoos.ch
 
4. 예술 수준은 높고 쇼핑 문턱이 낮은 루체른
 
루체른은 목조다리 카펠교를 중심으로 구시가지가 펼쳐진다. 바로크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이 고스란히 보전되어 있는 중세 느낌 그대로의 구시가지는 잠시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고즈넉해진다. 루체른 기차역은 옛 서울 경성의 서울역을 만든 건축가가 만들어 한국 여행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기차역 주변으로는 유명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이 설계한 KKL문화 컨벤션 센터가 위치한다. 컨벤션 센터와 자연스레 이어져 있는 아름다운 옥빛 호수, 피어발트슈태터(Vierwaldstatter). 호수 사이로 그림같이 움직이는 증기선까지. 호수를 빙 둘러 이어지는 병풍 같은 산들은 루체른의 정경을 더욱 아늑하게 만든다.  

루체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제 음악제와 수많은 예술 이벤트가 개최되는 문화 예술의 도시이기도 하다. 샤갈과 피카소 등 훌륭한 개인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는 로젠가르트(Rosengart) 미술관부터 문화 복합 센터인 KKL, 생존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박물관이 벌써 만들어진 한스 에르니(Hans Erni) 박물관 등 언제 어디서나 예술과 문화를 접할 수 있다.  www.luzern.com 
 
5. 가벼운 하이킹과 스파를 동시에 리기
 
초원이 가득 펼쳐진 리기산은 ‘산들의 여왕’이라는 애칭을 가졌다. 리기산으로 향하는 리기 철도는 비츠나우(Vitznau)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비츠나우 리기반(Vitznau-Rigi Bahn)과 아르트 골다우(Arth Goldau)에서 출발하는 아르트 리기반(Arth-Rigi-Bahn), 그리고 벡기스(Weggis)에서 리기 칼트바드(Rigi Kaltbad)를 연결하는 케이블카로 운행된다. 리기산에서 특별히 추천하는 코스는 리기-칼트바드(Rigi-Kaltbad)에서 리기-샤이데그(Rigi-Scheidegg) 코스다. 3시간 정도 소요되며 정겨운 야생화와 초록 들판을 마음껏 즐기며 중간 중간에 위치한 산장 식당에서 미식 여행을 즐기기도 좋다. 리기칼트바드에서는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지은 호텔 스파에서 야외 온천을 즐기며 하이킹의 피로를 풀 수 있다. 루체른에서 리기산을 찾는 경우도 많은데, 비츠나우와 벡기스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루체른 호수의 정취있는 파노라마를 함께 즐기는 루트를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선호한다. www.rigi.ch
 
 
6. ‘유유자적' 눈이 호강하는 호수 여행
 
바라만 봐도 즐거운 루체른 호수는 유람선 탑승이 필수다. 호수 주변으로 펼쳐지는 웅장한 알프스와 정겨운 호숫가 마을들을 둘러보기 좋다. 유람선은 스위스 트래블 패스로 이용 가능하며 루체른 기차역 주변에 선착장이 있다. 주변의 리기산, 필라투스산으로 향하는 유람선뿐 아니라 루체른 호수 주변의 마을까지도 촘촘하게 이동할 수 있다. 보통 루체른에서 시작해 플뤼엘렌(Fluelen)까지 이어지며, 플뤼엘렌부터는 열차 코스와 이어지는 빌헬름텔 익스프레스(Wilhelm Tell Express)를 이용해 루가노까지 이동할 수 있다. 유람선 안에서는 식사도 가능하며 데크에 나가 햇살 아래 여유로운 유람선 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최근 새로운 유람선인 엠에스 디아망(MS DIAMANT)이 운항을 시작했다. 엠에스 디아망은 5 층으로 이어진 유람선으로 갑판 아래로 호수의 수중 경관을 감상할 수 있고, 루체른 호수의 물로 채운 욕조 아쿠아 테라스에서 족욕도 할 수 있다. 스위스 트래블 패스로 일부 구간에서 이용 가능하고 성수기 및 주말 외에는 예약이 필요 없다. www.lakelucerne.ch 
 
7. 특별한 열차와 특별한 밤  필라투스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톱니바퀴 열차, 필라투스반(Pilatusbahn)으로 유명한 필라투스(Pilatus)로 향하는 방법은 색다르다. 바로 유람선, 톱니바퀴 열차, 케이블카, 곤돌라를 모두 이용한 ‘골든 라운드 트립(Golden Round Trip)’이 그 방법이다. 조난당한 사람들을 구해주었던 용의 전설을 품고 있는 필라투스는 루체른(Luzern) 시내에서 무척 가까워 반일 여정도 가능한 까닭에 관광객들에게는 물론 루체른 시민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산이다. 게다가 알프나흐슈타트(Alpnachstad)부터 운행되는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톱니바퀴 열차는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깎아지른 절벽과 숲, 들판을 지나 필라투스 정상까지 스릴 넘치는 풍경을 선사한다. 최고 경사도가 48도나 된다. 필라투스 정상에서는 동굴 사이를 거닐며 루체른 호수와 마을의 풍경이 펼쳐지는 파노라마와 알프스의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 www.pilatus.ch
 
 
 
8. 오드리햅번이 사랑한 뷔르겐슈톡 리조트 
 
1,873년 루체른 호수에 있는 뷔르겐베르그(Burgenberg) 산 양 어깨 위에 두 개의 호텔이 지어졌다. 전 세계의 유명인사들이 이 아름다운 리조트를 찾아 날아들어 퓨니큘러와 함메취반트(Hammetschwand) 리프트 같은 당대의 혁신적인 기술에 감탄한다. 찰리 채플린과 오드리 햅번도 이곳을 찾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 오솔길’이라고 칭송했다. 그 외에도 코피 아난, 간디 등이 이곳을 찾았다. 뷔르겐슈톡 리조트는 오랜 동안의 개보수 공사를 마치고, 지난 8월 재오픈했다. 새롭게 지어진 뷔르겐슈톡 호텔은 수페리어 5성급으로 현대적인 건축 및 디자인에 102개의 객실과 스위트룸을 선보인다. 투숙객들은 전설적인 퓨니큘러를 타고 산 위로 올라와 루체른 호수의 놀라운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스카이워크를 지나 테라스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 발트호텔과 알파인 스파(Alpine Spa)를 비롯한 추가 시설은 10월중 완공된다. 뷔르겐슈톡 리조트에 마련될 알파인 스파는 1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실내외 스파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두 개의 인피니티 노천탕이 있고 크나이프 시설과 사우나, 월풀, 15개의 트리트먼트 룸, 3개의 프라이빗 스파가 마련되어 있다. 루체른 호수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리기(Rigi) 산과 필라투스(Pilatus) 산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www.buergenstock.ch 
 
정리=손고은 기자   자료제공=스위스정부관광청 www.MySwitzerla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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