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와 산, 도시의 매력이 하나로
-한국여행객 매너 갖춰 현지서 환영
 
스위스가 뜨겁다. 스위스 일주 상품도 올해 유독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중에서도 루체른은 한국인 여행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도시다. 깨끗한 산과 호수는 물론 쇼핑과 미식, 음악 예술로도 조예가 깊은 매력을 두루 갖추고 있어서다. 루체른관광청 마셀 페렌(Marcel Perren) 청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 주>
 
 
-방한 목적은

지난 12일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첫 내한 공연을 열었다. 루체른 페스티벌은 전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교향악단들의 클래식 음악 축제다. 이번에는 도쿄를 시작으로 서울, 베이징까지 아시아 투어가 진행됐다. 루체른은 인구 8만5,000명의 작은 도시지만 80년 역사의 루체른 페스티벌을 필두로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 수준을 자랑한다. 아직 한국에는 루체른의 음악 문화가 잘 알려지지 않아 여행업계에도 루체른 페스티벌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싶었다. 
 
-스위스정부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한국인 방문객의 숙박일 수는 35%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루체른은 어떤가

지난 5년 동안 루체른에서의 한국인 숙박일 수는 86% 증가했다. 이는 전체 마켓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자랑한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도 29% 성장률을 나타냈다. 스위스를 찾는 여행객의 25~30%가 일정에 루체른을 포함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스 각 도시가 가진 매력이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꽤 의미 깊은 수치다. 

평균 체류일수는 약 1.5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는 방문객의 특성에 따라 다르다. 패키지의 경우 1박 숙박이 대부분인 반면 스위스 트래블 패스를 이용하는 FIT라면 선택에 따라 4일에서 15일까지 더 늘어날 수 있다. 
 
-루체른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들의 특징은

한국 여행객은 개별 자유여행의 형태로 젊은층이 주를 이룬다. 특히 여성 여행자들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느긋하고 여유롭게 여행을 즐기며 매너를 갖추고 있어 현지 호텔이나 레스토랑 등 현지에서도 환대한다. 또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 검색이 빠르며 SNS를 많이 활용하기도 한다. 스위스는 아직 아시아 마켓에서 모노 데스티네이션으로서 흔하지 않은데, 한국 마켓에서 스위스 일주가 긴 여정으로 두드러지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하다. 
 
-그렇다면 루체른관광청은 젊은 여성 FIT가 메인 타깃인가? 타깃 범위를 더 확대할 계획은 없나 
 
FIT가 타깃인 것은 맞다. 관광청 입장에서 루체른을 찾는 여행객들이 루체른을 보다 다양하게 깊이 경험하길 바라는데, 패키지 그룹으로는 사실상 조금 어렵다. 자유여행객들이 1~2개 도시에서 더 오래 머물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령이나 성별을 특별히 세분화로 나누기보다 루체른에서 오랫동안 깊이 있는 여행을 하는 FIT에 초점을 둔다. 반면 루체른을 가장 많이 찾는 아시아 국가 중 중국과 인도는 그룹 여행객들이 많아 보다 타깃 마케팅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연 경관이 훌륭한 곳을 찾는 여행객들이 늘었다. 루체른만의 매력은 

루체른은 높은 퀄리티의 도시라고 자부한다. 호수와 산, 도시의 매력이 한데 어우러져 있으며 문화와 미식도 발달한 도시다. ‘스위스 안의 작은 스위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스위스의 모든 매력을 갖추고 있다. 유명한 여러 산을 한 도시에서 경험할 수 있고 다른 도시로의 접근성도 높아 다양한 도시를 조합한 일정 개발이 가능하다. 실제로 루체른에만 각 산 정상을 연결하는 케이블카가 70여 개나 된다. 

또 관광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 리기산의 산악열차와 호텔 등의 역사가 벌써 200년이 됐을 정도다. 역사가 긴 만큼 여행객 입장에서도 비용 대비 양질의 여행이 가능하다. 청정한 물과 공기는 그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말할 것 없이 깨끗한 데다 훌륭한 교통 시스템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내년 계획은

루체른에서 좀 더 오래 머물며 여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특히 한국 여행객들의 수요는 7~8월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를 분산해 9월에 열리는 루체른 페스티벌 써머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하게 조합한 일정을 소개하고 싶다. 또 겨울 비수기 수요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루체른 내 케이블카, 버스 등 모든 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텔 패스(Tell-Pass)의 경우 2·3·4·5·10일권으로 겨울 시즌 유효기간 연장 프로모션도 제공한다. 루체른에서 기대한 깨끗한 자연뿐만 아니라 문화와 쇼핑, 음식, 액티비티 등을 다양하게 조합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양질의 여행을 공급하고 싶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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