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시장 동남아도 -1.5% 감소세…관광시장 다변화 인프라 강화해야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에 따른 방한 중국인 급감에 대한 대응책으로 정부가 동남아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했지만 방한 동남아 관광객 역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중국의 한국 단체여행 금지조치(한한령)가 시행된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동안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물론 동남아 고성장 7개국(MVP HITS, 말레이시아·베트남·필리핀·홍콩·인도네시아·타이완·싱가포르) 관광객 역시 감소했다고 지적하고 “중국 관광객 수 감소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지만 정부가 동남아 고성장 7개국(MVP HITS)과 무슬림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는 중에 나온 통계여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한국관광공사의 ‘2016년 이후 월별 국적별 방한 관광객 수 현황’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방한 관광상품 판매 금지 조치가 시행된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동안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71만5,533명으로 전년동기(453만9,657명)에 비해 무려 62.2% 감소했다. 이 기간 동남아 7개국 방한 관광객 수는 총 157만6,59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0만602명에 비해 1.5% 감소했다. 3월과 4월에는 전년동월대비 각각 5.5%와 17.3% 증가했지만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감소폭은 5월 -4.6%, 6월 -9.0%, 7월 -10.9%, 8월 -6.5%다. 이에 따라 3~8월 전체적으로도 전년동기대비 -1.5% 감소세를 기록했다.

나라별로 보면 인도네시아(-27.4%)와 필리핀(-23.5%)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말레이사아와 홍콩은 각각 1.2%와 2.4% 증가에 그쳐 사실상 지난해 수준에 머물렀다. 김 의원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방한 관광객 수가 줄거나 정체 수준인 점은 동남아 시장과 함께 정부가 시장 다변화 대상으로 삼고 있는 무슬림 시장의 사정 악화를 대변한다고 해석했다.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8월까지 886만명 수준으로, 전년동기대비 22.8% 줄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전체 방한 외래객 수는 지난해보다 27% 감소한 1,256만명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김 의원은 “정치·군사·외교적 상황 때문에 방한 관광시장이 겪는 어려움이 생각했던 것 보다 크다”며 “연차휴가 사용 확대를 통한 국내 관광 활성화, 관광시장 다변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프라 확충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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