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대비 가치’있는 여행지로 경쟁력 다져
-“여행사는 물론 은행 등 산업체와 협업할 것”
-말레이시아 거쳐 지난 7월 한국 소장 부임
 
싱가포르는 견고하다. 탄탄한 기반과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뚝심까지, 다른 시장에서 찾기 힘든 안정성은 싱가포르의 가장 큰 강점이다. 그리고 항상 새로운 미래를 준비한다. 싱가포르는 10월20일 한국에서 관광청의 새로운 브랜드 ‘열정을 가능하게 하다(Passion Made Possible)’를 론칭했다. 지난 7월 한국사무소에 취임한 써린 운(Serene Woon) 소장을 만나 앞으로의 비전을 물었다.  <편집자주>
 
 

-취임 후 3달이 지났다
한국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 지난 3개월은 새로운 브랜드 론칭 등으로 다소 바쁘게 지나갔다. 한국은 관광 부문에서 역동적인 지역이다. 한국사무소에 오기 직전 말레이시아에 있었는데 두 지역은 차이가 큰 것 같다. 한국은 지역이 다르더라도 상대적으로 비슷한 문화와 경험을 공유한다. 반대로 말레이시아는 중국 문화나 이슬람 문화 등이 복잡하게 섞여있다. 때문에 마케팅 기획에 있어서도 전략이 크게 다르다. 무슬림 여행자를 예로 들면 종교적인 이유로 음식과 기도 문화 등에 대해 신경 쓸 필요가 있다. 한국과는 다른 부분이다. 한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큰 아웃바운드 시장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만해도 2,000만명이 넘는 여행객이 해외여행을 나가지 않았나. 한국인 여행자들은 여행에 관심이 많고, 원하는 것도 뚜렷해 여행 트렌드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런 시장에 싱가포르를 홍보하게 되어서 기대가 많다. 

-한국인 관광객 추이는 어떤가
가족여행이나 친구끼리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많다. 전통적인 성수기인 여름과 겨울 시즌은 물론 추석 등 연휴기간의 방문이 많고 마리나베이샌즈로 대변되는 복합리조트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높다. 한국인들은 특히 힐링, 릴렉스, 재충전 등의 키워드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부분에서는 센토사가 아주 적합하다. 힐링을 할 수 있는 리조트가 있으면서 쇼핑이나 레스토랑을 이용할 수 있다. 시내랑 가까운 것도 물론이다. 그 밖에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명소들도 여전히 사랑한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차이나타운, 나이트쇼 등을 찾는다. 

-좌석 공급 부족이 계속 거론되는데
현재 싱가포르까지 편도 기준 한주에 59편이 운영된다. 싱가포르항공과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이 직항을 운영하고 있다. 직항으로만 보면 그 수가 많지 않지만, 연계노선을 활용할 수 있다. 스쿠트항공은 타이완을 거쳐 싱가포르로 들어가는 경유 노선을 운영한다. 타이완을 거치는 중화항공, 홍콩을 거치는 캐세이패시픽, 호치민을 거치는 베트남항공 등 활용할 수 있는 노선이 상당하다. 공급 한계로 비용이 높은 목적지로 인식되는 부분도 있지만, 싱가포르를 고가 시장에만 집중하기보다 넓은 가격 스펙트럼을 가진 목적지로 포지셔닝하고 싶다. 연계 노선은 물론이고 싱가포르 현지에서도 비용 대비 가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곳이 많다. 하나의 예로, 찬홍민 셰프의 호커 식당은 미슐랭 1스타를 받았음에도 한국돈 5,000원으로 충분히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적은 비용으로 높은 수준의 여행이 가능한 것이다.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했다
‘열정을 가능하게 하다(Passion Made Possible)’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총 7가지의 트라이브를 설정하고, 싱가포리안의 실제 이야기를 녹여 홍보와 마케팅을 진행한다. 여행자와 지역을 이어주는 매개로 ‘스토리’를 채택한 것이다. 스토리를 통해 싱가포르를 ‘이야기하고 싶고’, ‘갈망하게 만드는’ 곳으로 소개하려고 한다. 한국에서는 미식가(Foodie) 트라이브 캠페인을 먼저 진행하고, 내년부터는 콜렉터(Collector), 탐험가(Explore) 트라이브 캠페인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관광청의 역할과 앞으로 계획은
관광청은 여행자에게 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한 시장에 대한 기준을 제공한다. 해외 사무소는 특히 ‘마케팅’이 중요하다. 시장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활발한 활동이 병행되야 할 것이다. 한국에서는 싱가포르를 찾는 여행객을 꾸준히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이야기하고 싶고, 갈망하게 하는 지역으로 만들고 싶다. 한국의 유명인사, 인플루언서와 함께 기회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그리고 효과적인 결과를 위해 여행 파트너와의 협업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여행사는 물론이고, 은행 등 산업체와 유기적인 관계를 가져갈 것이다. 
 

써린 운 소장은
올해 7월 싱가포르관광청 한국사무소 소장으로 취임해 업무를 시작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말레이시아사무소의 소장으로 재임했으며,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싱가포르관광청 전략기획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커뮤니케이션팀에서 근무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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