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컴’ 쉽지 않은 싸움
 
편- 제로컴은 승산이 있는 싸움인가?
김-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KATA를 통해 공정위 등에 부당하다는 문제제기를 꾸준히 해왔던 사안이다. 공정위의 경우 당사자 간에 해결해야 할 쟁점으로, 전체 항공사와 여행사에 일괄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계약을 한 특정 이해 관계자들끼리 해결해야한다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번에 법학자들 의견도 나왔고 제로컴을 철회한 인도와 이스라엘 사례 등을 볼 때 다툼의 여지가 생긴 듯하다.
편- 단기간에 결론이 나올 사안은 아니지만 막연히 여행사에 불리하다는 감정이 아니라 학자들을 포함한 다양한 곳에서 의견을 수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 항공사가 부담해야할 항공권 유통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시켰다는 논리 역시 공격받을 여지가 있다. 소비자단체측 변호사가 말하길, 여행사와 항공사 모두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시켰기 때문에 누가 이익을 받았느냐는 별개로 따져봐야 한다.
손- 항공사도 이익을 본 게 아닌가?
김- 전과 후를 따져봐야 한다. 항공료가 똑같거나 높아지면 이익이지만, 항공사측은 소비자에게 돌아간 만큼 값을 낮췄다고 주장한다. 여행사 역시 과거 제로컴 이전의 수수료에는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고객정보 조심 또 조심
 
편- 하나투어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김- 초반에는 북한 IP가 감지됐다는 루머도 돌았다.
차- 여행업과 항공업은 대규모로 고객 정보를 다루는 만큼 이같은 사고의 가능성이 크다. 하나투어 외에 다른 여행사나 항공사도 해킹을 당했을 수 있고 규모가 작은 곳은 해킹을 당하고 모를 수도 있다. 
손- 지난해 5월 인터파크가 해킹당해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때 방통위는 45억원 가량의 과징금과 과태료를 부과했다. 하나투어도 해당이 되나.
편- 인터파크도 6개월 이상 걸려서 징계 조치가 나왔으니 하나투어도 시간이 좀 걸릴 듯 하다.
김- 점점 해킹 사건이 늘어나면서 미디어나 대중의 관심도가 예전에 비해 떨어진 점도 있다.
손- 국방부도 뚫리는 상황이다 보니 사람들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점점 무뎌지고 있다. 테러가 빈번해 지면서 충격의 강도가 덜해진듯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중범죄가 발생하면 언제든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다.
 
갈수록 깐깐해 지는 미국 가는 길
 
편- 미국 보안 강화는 어떠한가.
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내년 4월까지 유예를 받았고 LCC는 해당이 된다. 
손- 괌의 경우, 3시간 전에 카운터를 오픈하는 것은 동일하다. 시뮬레이션 결과 예전보다 30분 정도 일찍 가면 보안요원 인터뷰 등이 무리 없을 거라고 한다. 
김-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야한다고 하면 공항 가는 시간까지 더하면 괌이나 사이판 같은 경우 실제 비행시간보다 집에서 비행기를 타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전국 여행사 직원이 10만명
 
편- 여행사 직원이 9만8,000명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 실제 전수 조사를 한 결과는 아니다. 국내, 국외, 겸업, 일반 네 가지 기준으로 여행사를 나누고 종사자수를 유추한 것이다. 이 수치가 맞다고 하면 1개 여행사당 평균 5~6명이 일하고 있는 셈이다. 어림잡아 전국의 여행사 직원이 10만명 정도라고 하니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기준일=2017년 10월25일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고서령, 차민경,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수환, 전용언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예=김예지 기자)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