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 줄이고 자체 콘텐츠에 집중
-광고도 자연스러운 구성이 관건 
 
사진 대신 영상을 찍는 여행자들이 늘었다. 휴대폰만 있어도 한 편의 짧은 영상 감독이 될 수도 있다.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큰 젊은 여행객들과 SNS가 만나 영상에 대한 소비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여행 업계도 영상 마케팅이 대세다. 자체 제작하는 횟수도 늘고 영상 제작 업체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사례도 늘었다. 국내 최대 여행 커뮤니티 <여행에 미치다>의 조준기 대표를 만나 여행 영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이번 인터뷰는 지난 10월29일부터 31일까지 열린 ‘2017 라스베이거스 세일즈 미션’에서 조준기 대표가 강연한 내용을 토대로 함께 진행됐다. 조준기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여행에 미치다’에 대한 소개 및 최근 여행 트렌드, 영상 제작시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 등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영상 콘텐츠의 흐름은 
여행 콘텐츠의 흐름을 살펴보면 2014년까지만 해도 카드형 이미지, 짧고 단순한 동영상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여행영상 콘텐츠는 지난 2015년부터 나영석 PD의 <꽃보다> 시리즈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특히 ‘먹방’ 콘텐츠가 유행하면서 더욱 확대됐다. 음식의 경우 이전에는 사진으로만 표현했다면, 이제는 시각적, 청각적으로 더 자극적인 영상을 통해 표현하다 보니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된 것 같다. 지난해부터가 본격적으로 일반인들이 여행 영상콘텐츠를 소비하기 시작한 시기라고 본다. 또 SNS 상에서 유사한 채널들이 많이 늘어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세 훈남의 홍콩 여행’ 영상이 성공적으로 노출되면서 여러 브랜드들과 제휴가 늘었고, <여행에 미치다>의 사업이 확장될 수 있었던 포인트가 됐다. 

-유사 SNS 채널이 크게 늘었다. 비슷한 영상이 쏟아져 나와 피로도가 높고 식상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그렇다. 유사 채널이 늘어난 것은 선발주자의 공통적인 고민이라고 볼 수 있다. 확실한 포지셔닝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우리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영상을 공급하는 것이 관건이다. 여기에 또 다른 변수는 플랫폼의 변화다. 페이스북의 경우 카드 뉴스와 같은 이미지보다 영상 콘텐츠를 업로드 했을 때 도달률이 더 높다. 페이스북이 유튜브처럼 영상쪽으로 크게 집중하면서 전략적으로 영상 콘텐츠의 도달률을 더 높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금은 단순히 재미 위주의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유튜브처럼 스토리텔링이 있는 자체 영상을 제작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 것인가
유튜브에서 개인 인플루언서들의 영상을 살펴보면 하나의 주제로 1탄, 2탄 등 연결성을 가진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7~9분 사이의 영상에는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기도 하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영상의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하게 되면 그 브랜드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를 파악할 수 있다. 지금 <여행에 미치다>의 영상이 공급 중심의 단발성 영상이라면, 앞으로는 실질적으로 인터렉션이 일어나는 소통 가능한 영상을 만들 예정이다. 그래야 헤비 유저들이 생겨나고 추후 영상과 영상 사이의 중간 광고가 삽입될 때 수익을 더욱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수익이 극대화된다는 것은 인위적인 바이럴 마케팅용의 영상을 만들지 않게 되는 길이기도 하다. 결국 소비자들을 위한 재밌고 좋은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11월부터 1~2달 사이에는 제휴 콘텐츠 제작 일정을 모두 접었다. 새로운 콘텐츠 개발의 기획부터 취재까지 이 기간 동안 이루어질 것이다. 

-광고·제휴를 줄이겠다는 의미인가
꼭 그렇지만은 않다. 광고·제휴는 전체 중 한 분야가 될 것이다. 또 제휴의 형태도 조금은 달라질 것이다. 광고·제휴는 변수가 많다. 적게 들어올 때도 있고, 많이 들어올 때도 있다.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자체 콘텐츠에 대한 광고 수익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체 콘텐츠 제작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성공적인 영상 콘텐츠의 특징이 있다면
카드 뉴스에 이미지의 양은 무의미하다. 정석으로는 사진은 10장 이내, 영상은 2분 이내가 효과적이라고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성이다. 지루하지 않고 광고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녹여진 영상이 높은 반응을 이끌어 낸다. 너무 완성도를 높이고 상업적인 느낌이 묻어나는 영상보다는 아마추어가 만든 듯한 소박한 느낌의 영상이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여행에 미치다>는 얼마나 성장했나 
<여행에 미치다>는 2014년 3월에 시작했다. 처음에는 재밌는 여행 콘텐츠를 올리는 걸로 시작했고 회사를 설립한 건 지난해의 일이다. 1년6개월 정도 됐고 현재 직원수는 16명이다. 보유 및 운영하는 채널은 페이스북(173만명), 인스타그램(32만명), 포스트(11만명), 카카오톡(7만3,000명), 유튜브(7만명) 등이다. SNS 상에서 총 230만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다. 3년 전 팔로워 수가 7만명이었으니 비약적인 성장이다. 콘텐츠는 일주일에 약 20개 정도 업로드하며 평균 도달은 440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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