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빈 강정인데 허울만 
 
김-  여행업계는 수익구조가 빈약하지만 외형적으로 보이는 액수는 크다. 실속은 없지만 덩치, 규모가 큰 산업인 것이다. 때문에 돈 관련 사고가 많이 생긴다. 환치기도 많았다. 이번에 부가가치세로 국세청으로부터 적발된 곳들을 보면 랜드사 위주인 게 특이하다. 처음부터 랜드사를 겨눈 것인지 의심스럽다. 사실 표면적으로 드러내기 어려운 문제긴 하다. 
차-  적발된 업체에 부과된 부가세 추징액이 만만치 않게 크다. 4~5년 간의 행적을 추적해 한 번에 부과하기 때문이다. 
김-  현재 여행사 10여곳이 국외여행상품 부가세를 환급해 줄 것을 요구하는 부가세 환급 경정청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여행사는 해외 소재를 알선만 해주는 역할이기 때문에 부가세 영세율을 적용해야 된다는 논리다.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연간 납부세액의 9년치 정도가 된다고 하니 그 액수가 클 것이고 앞으로도 내지 않게 되니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것이다. 정확한 결론이 나오려면 몇 년 동안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전-  패키지 같은 경우 알선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상품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런 부분은 어떻게 하나.
김-  그런 부분은 제외하고 알선하는 부분만큼 줄여달라는 이의 신청이다. 세무서에서 그에 대해 거절하거나 기각 한다면 소송조건이 성립돼 법적 싸움으로 번지게 된다. 
차-  만약 여행사가 영세율이 적용 된다면 랜드사도 마찬가지인가?
김-  랜드사는 성격이 조금 다르니 따로 적용해볼 문제다. 여행사들은 여행상품 부가세에 대해 논의 단계에서부터 이슈화가 됐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구조적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제기 했으나, 현실적으로 문제해결은 어려울 것 같다.
 
개업 속속, ‘패키지’ 여행사
 
김-  직원 20명 규모의 패키지여행사가 생겼다. e온누리 여행사다. 대표가 온누리여행사 초창기 직원이었고 대표직도 수행했던 인물이다. ‘온누리’란 이름으로 브랜드 충돌이 일어나는 부분이 있는데 당사자끼리 브랜드 사용권이 정리 됐다고 한다. 
강-  패키지에 초점을 맞춰 설립됐다. 
김-  그게 포인트다. 요즘 TV프로그램에 패키지가 많이 등장하고 있는 등 현재 트렌드에 맞춰 콘셉트를 잡았다. 또 다른 신생 여행사인 투어벨도 단품에서 패키지로 대대적인 변신을 꾀한 바 있다. 패키지 시장의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3년 전만 해도 자유여행이 대세다, 패키지는 상품성이 없다고 했는데 시대가 변했다. 
차-  그런 마케팅 대부분이 패키지에 대한 철학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단발성 수익을 위한 마케팅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우르르 홈쇼핑에 상품 출시하고 그 볼륨으로 덩치를 키우는데,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데는 아직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김-  투자 개념으로 여행업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한 취재원의 지인은 투자를 하겠다며 상위 20위권 여행사 중 매각 의도를 가진 곳을 물어보기도 했다고 한다. 외부에서 보면 거래금액이 크다보니 황금알 낳는 사업으로 보이는 것 같다. 
 
중국 갈등 완화에 ‘들썩’
 
김-  사드 보복 완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항공사 동계 스케줄은 이런 부분을 예측하지 못한 모습이다. 국토부에서 인가된 내용을 보면 중국 노선을 제치고 일본이 항공공급량 1위 지역이다. 과거엔 중국이 주로 1등이었다. 
차-  노선을 재개한다고 해도 모객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간이 필요하고, 그동안 망가졌던 인프라도 복구할 시간이 필요하다. 수요도 불확실하다. 
김-  중국의 한국여행금지조치가 해제되도 2~3개월은 시간이 필요하다. 8개월 간의 공백을 고려한다면 이번 동계 시즌 끝나고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강-  중간에 전세기 투입은 가능할 것이다. 
차-  춘추항공이 닝보-제주 노선을 재개하고 주3회 취항하기로 했다. 제주는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니 다른 지역보다는 문턱이 낮다. 없어진 노선에 비하면 주3회가 적은 것이지만, 하나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전-  8개월의 공백 기간을 만회하기 위해 과열경쟁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기준일=2017년 11월8일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고서령, 차민경,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수환, 전용언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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