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방한 관광시장 활성화 방안’ 추진
-가이드 시험 완화, 중국시장 집중 마케팅

정부가 인바운드 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내놨다. 한-중 관계 개선과 평창동계올림픽을 방한 시장 회복의 계기로 활용하는 동시에 체질개선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지난 3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민관합동 경제현안 간담회를 열고 ‘방한 관광시장 활성화 방안’을 도출했다. 방한 비자 조건 완화가 대표적이다. 양양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동남아(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2018년 4월까지 한시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해 동남아 관광객의 동계스포츠 관광을 확대하고 성과를 따져 지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복수비자 발급도 확대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OECD 국가를 1회 이상 방문한 경력이 있는 동남아 및 중국 국민에게 복수사증을 발급한다. 단 헝가리나 일본 등 동남아 국민을 주로 근로자로 유입시키거나 비자발급이 매우 쉬운 일부 OECD 국가는 제외한다. 특수언어 관광통역안내사(가이드) 확충을 위해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시험을 완화한다. 2017년 11월 기준 베트남어 유자격자는 30명, 태국어는 94명, 아랍어는 6명에 불과하다.
 
해외 3년 이상 거주 경험자에 대한 외국어 시험 면제제도를 도입하고, 유학 경험자에 대한 외국어시험 면제기준도 기존 4년 유학에서 3년 유학으로 완화한다. 72시간 환승관광 등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국제선 환승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확대해 스톱오버 관광 활성화를 꾀한다.

한-중 관계 회복에 맞춰 중국 인바운드 시장 정상화에도 힘을 집중한다. 한국관광 캠페인과 로드쇼, 중국 현지 유력 여행사 및 언론 초청 팸투어, 중국 여행사 대상 집중 세일즈콜 등을 통해 분위기 띄우기에 나선다. 당초 2017년까지 시행될 예정이었던 중국인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발급수수료 감면(15달러 상당) 조치도 2018년까지 1년 연장한다.

크루즈·의료관광·MICE 등 고부가가치 관광을 확대하기 위해서, 법무부가 지정한 크루즈선에 탑승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무비자 관광상륙을 2018년 한시적으로 허가할 예정이다. 기존에는중국인 단체관광객으로 한정됐었다. 2017년 7~9월에 4항차에 걸쳐 최초로 운항된 바 있는 동남아 크루즈 노선(대만 기륭-일본 나가사키-한국 부산)도 향후 확대한다. 이를 위해 10월20일동남아 크루즈 항로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아시아 크루즈 협의체’에도 가입했다.
 
여행업 최소자본금 인하조치도 상시 규정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2016년 7월부터 2년 한시적으로 여행업 자본금 규정을 기존의 절반으로 인하한 상태다. 이를 상시화해 소규모 관광객 가이드 등 신규 관광벤쳐의 창업비용 부담을 완화시켜 시장진입을 촉진한다는 목표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확정되지 않은 사항들에 대해서는 연내 신설될 예정인 ‘국가관광전략회의’ 등에서 추가 논의할 계획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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