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의 도도한 물결과 기암절벽의 절묘한 조화가 아름다운 도시 진주.
조선시대 3대 절경으로 유명한 촉석루, 임진왜란 3대 대첩지인 진주성, 풍류가 흐느는 남강, 
전통문화의 멋과 여유가 묻어나는 교방 문화까지 진주를 수식하는 매력은 꼬리를 문다.   
 
 

진주의 참맛, 장어구이와 냉면
 
진주의 맛을 이야기할 때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것이 장어구이다. 진주 장어구이가 유명한 이유는 진주 인근에 남해안 붕장어 산지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주 장어구이는 붕장어를 약간 건조시켜 꼬들꼬들해지기 전에 갖은 양념을 넣어 만든 장을 발라 굽는 것이 특징이다. 깻잎에 싸서 먹어야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다. 깻잎의 향이 마지막 한 점까지 붕장어의 담백함을 그대로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매번 먹을 때마다 그 맛이 새롭다. 처음에는 붕장어의 담백함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 점 두 점 먹다 보면 쉽게 질리지 않는 진주 장어구이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장어구이와 찰떡궁합인 진주의 맛은 바로 메밀로 만든 진주냉면이다. “냉면 중의 제일을 꼽자면, 북에서는 평양냉면이요, 남에서는 진주냉면이요”라고 말하는 이가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평양냉면은 메밀가루에 감자 전분을 섞어 면을 만들고 꿩(쇠고기) 육수와 동치미를 차게 해서 국물로 쓰고 동치미 무채, 돼지고기 편육, 배채, 달걀완숙 반쪽을 고명으로 얹는다. 반면에 진주냉면은 바지락조개, 마른 멸치, 명태, 홍합, 표고버섯으로 해물 육수를 만들고 메밀과 고구마 전분을 섞어 면을 만든다. 진주냉면은 고명으로 김장배추 김치, 배, 오이, 쇠고기 육전, 계란 노른자 지단 5색 고명을 얹는 것이 특징이다. 

이병주의 소설 <지리산>에 보면 일본인 교사 구사마가 “진주를 떠나면 영영 이 맛있는 냉면을 못 먹게 될 텐데…” 하며 애석해하는 구절이 있다. 면 음식을 즐겨 먹는 일본인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그 맛이 궁금해 냉면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시간 내내 젓가락을 내려놓지 못했다. 진주 냉면의 모습은 겉으로 보기에는 다른 냉면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지만 시원한 육수와 졸깃한 면을 일단 맛보고 나면 그 참 맛을 알 수 있다. 진한 해물 육수와 시원한 메밀 냉면 한 그릇을 깨끗하게 비우고 나면 앞서 맛본 장어구이의 부족한 2%가 완벽하게 채워지는 느낌이다. 
 

진주의 으뜸 자랑거리, 진주성
 
진주 사람들이 타지에서 온 손님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어 하는 곳은 단연 진주의 자랑거리 진주성이다. 진주성은 삼국시대에는 거열성, 통일신라시대에는 만흥산성, 고려시대에는 촉석성으로 불리다가 조선시대 이후로는 진주성 또는 진양성으로 불리고 있다. 고려 말, 바다에서 올라오는 도둑떼의 침범에 대비해 지은 토성이었다가 1379년(고려 우왕 5년) 진주목사 김중광에 의해 석성으로 바뀌고 임진년 왜군과의 격전을 겪은 역사 깊은 장소다. 지금은 계절마다 산책을 하는 연인들과 소풍 나온 아이들, 단체 여행객들로 늘 북적거리는 관광명소로 변했다. 

촉석문을 지나면 ‘벼랑 위에 높이 솟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촉석루가 보인다. 남강변 벼랑 위에 우아하고 위엄 있게 서 있는 촉석루는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로 진주성과 어우러져 진주 8경 중 1경으로 꼽힌다. 때마침 촉석루에서 열리는 전통공연 소리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진주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풍류이다. 구중궁궐 임금이 살던 곳에서나 볼 수 있었던 춤사위와 노래자락이 일상이었던 진주는 교방 문화의 중심지이며, 그 원형이  잘 보존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풍류의 고장답게 진주성에서는 매주 토요일(4~10월 오후 2시) 전통 공연(진주팔검무, 진주한량무, 진주포구락무, 진주삼천포농악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단순히 보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설명이 곁들여지고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도 있어 가족 단위의 관광객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촉석루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1593년 6월 그믐 2차 진주성 전투에서 성이 함락되자 논개가 왜장을 껴안고 남강에 몸을 던져 순절한 의암이 있다. 보기에는 평범한 돌에 불과하지만 논개가 지상에서 마지막으로 밟았던 장소라는 생각에 마음이 숙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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