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위법행위·부당인사’ 단체협상 요구
-사측 “3년전 본사 조사 후 처리 끝난 문제”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의 노사 갈등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위법행위에 대한 적발과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해당 사태를 전면 부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노사가 접점을 찾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가루다항공의 사내 갈등은 결국 9월11일 민주노총 산하의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에 가루다항공 노조가 공식 가입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노조가 설립되며 사내 위법행위가 공론화된 것이다. 가루다항공 노조 측은 “회사 공금이 사라지는 등 수년 간 위법행위가 있었고, 최근 부당인사까지 나면서 참다못해 노조가 결성됐다”며 “가루다항공 전직원 22명 중 12명이 노조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또한 “공금 횡령 같은 경우 수차례 보고가 올라가고 사내 감사를 요청했으나 모두 묵살 당했고, 위법행위의 강도는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노조는 비리와 부당한 인사에 대해 조치하라고 요구하며 사측에 단체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노사의 입장차이는 첨예하다. 지난 14일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쏘니 샤흐란 한국지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노조가 주장하는 문제 상황은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루머다”라고 말했다. 특히 노조가 지적한 여행사 인장 위조 등에 대해서 가루다항공 측은 “이미 3년이나 지난 일로, 당시 본사 차원에서 조사가 진행됐고 관련자들이 책임을 지고 떠났다”며 “올해 문제가 불거지고 7~8월 경 다시 본사가 확인한 부분”이라며 날을 세웠다.

각종 비리와 위법 행위 등 가루다항공을 둘러싼 갈등이 확대되면서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공금 횡령 등은 어느 항공사건 영업상 관리가 소홀하다면 충분히 갈등이 일어날 소지가 있는 부분”이라며 “제대로 된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동시에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노조 측 입장을 접수하고 가루다항공에 재발방지를 요청했다. 이와관련 가루다항공은 지난  9일 KATA 측에 ‘더 이상의 확인 및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입장과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답변을 보낸 상태다. 그러나 노조의 세부 요구에 대한 언급은 없는 상태여서 당분간 노사 갈등이 타협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 Interview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쏘니 샤흐Sony Syahlan 한국지점장 
“검증되지 않은 사건 논란돼… 네거티브 우려”

최근 부당거래 등으로 노조가 설립되고 이에 대한 고발이 이뤄지면서 이슈의 정점에 선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GA) 사태와 관련해  쏘니 샤흐란 한국지점장은 지난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확한 실태가 파악되지 않은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편집자주>
 
 
-한국지점장 부임 2달이 지났다
사실 한국은 처음이 아니다. 8년 전 한국에서 공항매니저로 근무했었다. 이후 인도네시아 서수마트라 지점장으로 있다가 한국총괄 지점장으로 오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도전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노조가 설립되고 비리를 고발했다
나에게는 루머나 마찬가지다.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 보도됐고, 현재까지도 내부적으로는 검증된 자료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한국지점장으로 부임한지 2달이 됐다. 그동안 발생하거나 문제시 된 것은 없다. 4~5년 전 오래된 일에 대해서 노조가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임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내가 알 수 없다. 문제가 있었다면 수정하고 보완할 것이고,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협상할 것이다. 

-왜 이런 불만이 발생했나
아직 모르겠다. 가루다항공은 한국 시장의 룰에 따라 업무를 해왔고, 나 또한 룰을 깨지 않고 따라갈 것이다. 보직이나 인사이동에 대해서는 정기적으로 변경되는 부분이 있었을 뿐 문제가 될 만한 소지는 없었다고 본다. 

-노조와의 협상은 어떻게 진행하나 
회사에 대한 네거티브에 대해서는 우려스럽다. 가루다 직원이면서 검증되지 않은 일로 회사의 명성을 떨어트리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 하지만, 모든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문을 열어두고 있다. 문제시된 부분이 사실이건 아니건, 기본적으로 계속 이야기하며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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