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업체, 여행사, 소비자 각각 부작용 나타나
-“보호 장치 필요”, 공정위 환불약관 시정 권고

외국계 OTA가 한국 시장에서 세를 넓혀가는 가운데, 소비자보호 및 국내기업 보호를 위해 보다 촘촘한 관리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10월 ‘외국계 온라인 여행사(OTA)의 한국시장 진출에 따른 영향과 대응방향’이란 정책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계 OTA는 늘어나는 온라인 쇼핑 성장세에 기대 크게 성장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만만찮은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관광숙박업체 1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계 OTA의 수수료율은 최초계약 당시보다 적게는 6~7% 이상 상승해 현재 16.3%~17.8%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국내 OTA와 비교해 평균 5~6% 높은 수치다. 수수료 책정 및 거래 방식 또한 OTA 주도하에 이뤄진다는 점도 지적했다. 

외국계 OTA와 소비자 간 거래에서도 상당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보고서는 최저가 고시에 따른 총액표시제 미준수, 환불규정 미준수 등을 지적했다. 

또한 외국계 OTA의 시장 지배력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국내 여행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미국, 중국, 일본계 OTA의 국내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국가별 OTA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플랫폼 기반의 관광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접근이 미흡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OTA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질거란 예측이 절대적이었다. 관광숙박업체 10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3%가 현재 수준보다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곧 외국계 OTA의 성장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OTA의 확산을 막기보다 국내 숙박업체와 소비자, 그리고 여행사를 보호할 수 있는 방향의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곧 OTA와 국내관광숙박업 간 거래의 불공정 요소를 개선하고, 국내 기업에 R&D 지원을 늘리고,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정보제공 기능이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의 노력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를 필두로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됐고, 최근 공정위는 아고다, 부킹닷컴, 호텔스닷컴, 익스피디아 등 4개 OTA에 불공정약관 시정 권고를 내린바 있다. 11월14일 발표한 공정위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4개 OTA는 공정위의 지적 내용을 시정하거나 시정안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정안이 적용될 경우, ‘예약 취소 시점 불문 환불 불가’ 약관이 효력을 잃게 돼 보다 수월하게 환불과 예약 변경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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