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과 청송, 두 곳을 묶으면 새로운 여행이 반긴다. 
영덕의 바다와 청송의 산이 어우러져  묘미가 두 배로 증폭된다.    
 

영덕 블루로드 쪽빛 바다를 걷다 

영덕 걷기여행의 명소 ‘블루로드’로 접어들었다. 영덕 블루로드는 말 그대로 동해안의 쪽빛 바다를 벗 삼아 걸어 볼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64.6km에 이르는 이 길은 크게 네 코스로 나뉜다. 강구항에서 산길을 따라 올라 고불봉과 풍력발전단지를 거쳐 해맞이공원에 이르는 A코스(17.5km),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해 해안에 바짝 다가선 갯바위 길을 걸어 축산항까지 이어지는 B코스(15.5km), 영양남씨발상지에서 대소산 봉수대와 괴시리전통마을을 거쳐 드넓은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C코스(17.5km), 대게공원에서 출발해 남호해수욕장과 삼사해상공원을 거쳐 어촌민속전시관에 이르는 D코스(14.1km)가 그것이다. 

각 코스는 저마다 특징을 갖추고 있다. A코스는 고불봉(235m)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이 장관이다. 동쪽으로는 바다를 배경으로 풍력발전단지가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뒤로는 영덕읍내와 오십천의 푸른 물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24기의 풍력발전기가 웅장하게 회전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풍력발전단지를 통과해 해맞이공원까지 내려가는 길도 지루할 틈이 없다. C코스는 산길과 해변길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 고려 말 대학자로 꼽히는 목은 이색 선생의 생가가 있는 괴시리전통마을과 그가 즐겨 찾았다는 ‘목은 이색 산책로’도 둘러볼 수 있어 걷는 재미가 이채롭다. 

블루로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세 코스 중 바다와 가장 가까운 B코스를 걷기로 했다. 해맞이공원에서 시작된 길은 한적한 어촌을 지나더니 곧이어 억센 갯바위를 오르내린다.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강축해안도로(강구항에서 축산항을 연결하는 918번 지방도)보다 바다에 더욱 바짝 다가선 길이다. 태양이 머리 꼭대기에서 이글거리지만 오히려 시원한 느낌이다. 선선한 해풍이 불어와 땀이 흐르기도 전에 몸을 식혀 주고, 넉넉한 그늘을 드리워 주는 나무들이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다는 석리를 지나 대게원조마을로 더 알려져 있는 차유마을까지 이어지는 길은 B코스의 백미다. 바위채송화 등 길가 바위틈에서 피어난 야생화는 문득문득 발길을 멈추게 하고, 높다란 갯바위 위에 올라 바라보는 바다는 거칠 것이 없다. 아기자기한 해변으로 내려와 잠시 신발을 벗고 모래사장을 걸어 보는 기쁨도 쏠쏠하다. 작은 바닷가 마을에 당도하면 파도에 출렁이며 휴식을 만끽하고 있는 어선들과 바다로 멀찌감치 나가 있는 등대들이 반겨주니 걷기여행의 묘미가 발길 닿는 곳마다 가득하다. 

차유마을에서 언덕을 하나 넘어서면 부드러운 곡선을 자랑하는 해변이 하나 나타난다. 그 뒤로 보이는 다리를 건너 등대가 서 있는 죽도산을 넘으면 B코스의 종착지인 축산항이다. 바다 위에 불쑥 솟아 있는 죽도산은 경사가 급해서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지만 B코스의 방점을 찍는 곳이어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나무계단으로 잘 정비된 길을 오르면 쪽빛 바다가 한가득 눈에 담기고, 지금까지 걸어온 해변과 갯바위길이 아련하게 해무 속에서 떠오른다. 묵직해 오는 장딴지를 깜빡 잊어버릴 만큼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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