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외국인 입도객 전년비 82% 하락
-중국인 빈자리 내국인 수요로 역부족

올해 중반기 중국의 사드 보복 문제가 제주도 여행 시장을 할퀴고 지나갔다.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기대비 절반 이상 떨어졌다. 중국인 여행객의 빈자리를 많은 부분 내국인이 채웠지만, 그럼에도 역성장의 그림자를 피할 수 없었다. 사드 해빙이 본격화 되기 직전인 지난 10월까지 제주도 입도객 지표가 발표됐다. 

제주도는 한국의 대표적인 여행지로 자리매김 하며 안정적으로 성장해왔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통계에 따르면 내외국인 전체 기준 제주도 입도객은 2015년 1,366만4,394명에서 2016년 1,585만2,980명으로 16%가 늘어났다. 매월 평균 132만1,082명(2016년 기준)이 제주도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중국과의 갈등이 깊어졌던 올해는 완만하던 성장 그래프가 요동쳤다. 월별 기준 외국인 입도객이 2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서더니 3월부터는 전년 동기대비 50% 이상 급감하기 시작하면서 밑도 없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외국인 입도객은 2016년 월별 기준 최저 16만5,243명(1월)에서 최대 43만4,856명(8월) 사이를 넘나들었다. 그러나 올해는 사드 분제가 본격화 되기 직전인 1월과 2월에 20만명을 넘어섰을 뿐 3월 이후로는 10만명 이하를 밑돌았다. 지난 9월에는 6만5,557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79.7%가 감소했다. 장기간의 추석연휴가 있었던 10월 또한 6만9,903명(-79.2%)으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중국의 최대 연휴로 꼽히는 시즌임에도 전혀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이다. 

반대로 내국인 입도객은 매월 늘어났다. 8월 전년대비 11.5%가 늘어난 124만389명으로 월별 기준 최고치를 찍었고, 추석이 있었던 10월 또한 122만9,679명으로 전년대비 10.8%가 늘었다. 10월 성적은 다소 아쉽다. 마찬가지로 장기 연휴가 있었음에도 입도객 상승폭이 두드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내국인 수요만으로 외국인 입도객의 빈자리를 채우기에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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