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키워드_중국전담여행사
 
올해 역대 최악의 침체기를 겪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중국전담여행사)’들이 한-중 관계 정상화 조짐에 맞춰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벌써부터 출혈 유치경쟁 조짐도 일어 우려를 사고 있다.
 

-중국전담여행사·항공사 분주한 행보
-기대 이면에는 출혈 유치 경쟁 조짐 

10월31일 한국과 중국 양국이 ‘한-중 관계 개선 합의’를 발표하고 그 후속조치로 11월28일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여행을 베이징과 산둥성 등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양국 간 사드갈등은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중국전담여행사들도 분주해졌다. 완전 정상화로 가는 첫걸음으로 판단하고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활동을 속속 재개했다. 항공사들도 한-중 노선 운항 재개를 위한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상하이-제주 노선을 운항했던 중국 길상항공(HO)은 최근 국토교통부에 12월28일부터 매일운항 규모로 운항을 재개하는 방안에 대해 허가를 요청했다. 길상항공 한국GSA인 범아항운 공석 대표는 “한-중 관계가 정상화 기조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항공사들은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추가적인 정상화 조치가 나올 수도 있는 만큼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곧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난 6일 말했다.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과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추가적인 합의와 조치가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도 크다. 

우려스러운 상황도 전개되고 있다. 사드보복 이전 중국 인바운드 부문의 최대 문제점이었던 ‘마이너스 투어’가 재연되고 있다. 모 중국전담여행사 대표는 “베이징 소재 중국 송객여행사로부터 1인당 400위안(6만6,000원)에 팀을 받겠느냐는 제안을 받았지만, 마이너스를 만회하지 못하고 적자만 볼 게 뻔해 거절했다”고 말했다. ‘인두세 유치’ 관행이 다시 고개를 든 셈이다. 또 다른 중국전담여행사 대표는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가 중국 인바운드 업계의 병폐를 개선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작용하면 좋을 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자칫하면 사드보복 이전보다 더 시장이 혼탁해질 수도 있어 일단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정부는 중국 인바운드 시장 건전화를 이끌기 위해 중국전담여행사에 대한 관리 고삐를 한층 당겼다. ‘전자관리시스템’ 도입했으며 ‘상시퇴출제’, ‘신고포상제’ 등의 조치들이 계속 나왔다. 지나친 시장 개입이라는 반발도 일었다.
 
김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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