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 보스턴 취항 준비에 미동부 ‘들썩’ 
-괌·사이판 여행사는 객실 확보에 집중 

●‘리피터’를 잡아라 
 
올해 미국·캐나다는 리피터를 타깃으로 한 상품 개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미국·캐나다를 찾은 여행객들은 허니문, 패키지 관광, 유학, 이민 등이 주요 방문 목적이었다. 내년이면 미국·캐나다에도 리피터 수요가 차츰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주 상품 일정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만큼 리피터들에게는 10일 이상 상품보다는 짧고 이색적인 액티비티와 목적지를 연계한 상품이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하와이도 리피터를 주목하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하와이 인바운드 시장에서 일본 마켓의 경우 방문객의 40% 정도는 리피터다”라며 “한국 마켓은 아직 10% 정도에 불과하지만 내년을 기점으로는 리피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4~5년 전부터 하와이로 향하는 항공 공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주로 허니문, 가족여행의 형태로 방문했던 터라 이제는 허니문으로 하와이를 찾았던 이들이 아이를 동반하거나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형태로 다시 찾을 거라는 예측이다. 이에 따라 하와이 상품은 점점 더 FIT를 위해 자유일정의 비중이 큰 세미 패키지 형태로 흘러간다. 반면 하와이와 라스베이거스 또는 시카고 등 미본토를 연계한 상품은 큰 수요를 끌어내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와이에서 미본토까지 소요되는 항공시간이 상당한데다 미국 여행 일정도 점차 4박6일, 5박7일까지 짧아지는 추세기 때문이다.  

미본토에서는 오랜만에 동부 지역이 조명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인천-보스톤 노선에 취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보스톤까지 직항이 추가되면 미동부 상품 개발이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미국관광청은 대한항공의 보스톤 취항에 맞춰 팸투어 및 주변 도시 연계 상품 개발 등에 협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지난해 퀘벡주를 비롯한 프린스 애드워드 아일랜드 등 캐나다 동북부가 큰 인기를 얻으며 캐나다 상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은 테러 방지를 위한 입국심사 강화 조치나 환율 등이 변수로 꼽힌다.

●판 커지는 중남미

한편 중남미는 더욱 기대되는 지역이다. 지난해 아에로멕시코의 취항으로 멕시코의 새로운 목적지가 속속 조명됐다. 올해는 다양한 상품 개발이 보다 실질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아에로멕시코는 올해 로스 카보스 연합 상품을 론칭할 예정이며 MICE 및 골프 상품도 적극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아에로멕시코가 취항하면서 경쟁력을 다소 잃은 미주 항공사들의 공격적인 영업도 시작돼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FIT의 천지 괌·사이판 
 
남태평양 섬들도 기세를 이어간다. 항공 공급이 든든하게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항공 공급이 1~2년 전처럼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는 어렵다. 지난해 괌·사이판 방문 한국인 여행객은 각각 60만명, 2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리피터 수요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또 호텔 및 현지 물가가 동남아시아에 비해 높은 편인 것도 문제다. 

여행사의 고민은 늘어간다. 괌·사이판이 FIT 목적지로 완전히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또 LCC의 공격적인 취항으로 항공료가 저렴해지면서 방문객들의 소비금액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B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사가 제공할 수 있는 특급 호텔 객실 확보가 관건”이라며 “우리 여행사만이 제공하는 특전 준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항공권과 현지투어, 렌터카 등 단품 가격 경쟁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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