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Z·KE 바르셀로나에서 격전 
-AF 파리·KE 이스탄불 증편
-아프리카에도 논스톱 하늘길

증편에 신규취항까지 ‘열려라 하늘길’ 
 
올해 유럽으로 향하는 항공 공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테러 여파의 수요를 완전히 회복한 유럽 여행시장에 항공사들이 취항 및 증편에 적극 나섰다. 이에 따라 올해 유럽 여행상품은 늘어난 항공 공급에 맞춰 신규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지난해 뜨거웠던 목적지 바르셀로나를 두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항공사가 격전을 벌일 예정이다. 그동안 대한항공의 단독 노선이었던 바르셀로나에는 아시아나항공이 8월30일부터 주4회 운항을 시작한다. 스페인은 패키지는 물론 FIT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보다는 전체적으로 파이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베네치아 노선을 5월1일부터 주3회 운항한다. 지난해 전세기의 경우 요금이 다소 높아 판매 여행사들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규편은 상황이 다르다는 분위기다. A관계자는 “아직 운임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전세기에 비해 다소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베네치아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 올해는 직항이 메리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이 로마 노선도 보유하고 있어 베네치아 IN, 로마 OUT 노선을 적극 활용한 이탈리아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품도 다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이탈리아 일주 상품에서는 미미했던 시칠리아가 포함된 상품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테러에 한동안 부진했던 프랑스와 터키도 올해는 시작이 좋다. 에어프랑스는 인천-파리 노선을 6월부터 주3회 증편, 대한항공은 이스탄불 노선을 3월26일부터 주4회로 증편 운항한다. 지난해 수요를 회복한 만큼 공급석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자유투어 편장섭 부장은 “터키는 정권이 안정화 되면서 테러나 쿠데타 등의 위험 요소가 많이 완화됐다”며 “여행 수요도 안정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터키 여행 상품 가격이 상당히 낮아져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태지만 올해 상품 가격은 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 1분기는 전망은 어둡다. 전통적인 유럽 시장 비수기이기도 하지만 지난해 대비 모객이 좀처럼 쉽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하지만 올해 유럽으로 향하는 항공 공급이 크게 늘어나고 단거리보다 장거리 목적지가 주목을 받으면서 4월부터는 빠르게 수요를 회복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뉴욕보다 가까운 아프리카 
 
아프리카 시장도 자연 재해 등과 같은 이슈가 없다면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는 2년 전부터 수요가 꾸준히 성장한 마켓이다. 홈쇼핑에도 연간 4~5차례 이상 등장해 성공적인 예약률을 나타냈다. 

올해는 초반부터 기세를 몰아간다. <뭉쳐야 뜬다>는 오는 1월 말 남아프리카항공(SA)을 이용해 남부 아프리카 여행을 방영한다. <뭉쳐야 뜬다>가 아프리카를 다녀오는 것은 처음인데다 여행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프리카를 조명한 것은 오랜만이라 흥미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올해는 동부 아프리카에도 새로운 바람이 분다. 에티오피아항공(ET)은 오는 6월2일부터 기존 인천-홍콩-아디스아바바 노선을 도쿄-인천-아디스아바바로 변경 운항한다. 즉 한국에서는 아디스아바바까지 논스톱으로 운항하게 되는 셈이다. 인천에서 아디스아바바까지는 약 10시간30분, 복편은 약 12시간이 소요된다. 뉴욕까지 약 14시간, 파리까지 약 12시간, 멕시코시티까지 13시간40분이 필요한 것을 감안할 때 이제 소비자들에게도 아프리카까지의 심리적 거리를 상당히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에티오피아 자체만으로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B관계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나미비아 등 남부 아프리카를 알리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며 “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의 잔지바르와 킬리만자로 그리고 빅토리아폭포 등 여행 목적지부터 환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에티오피아항공은 6월2일부터 도쿄-인천-아디스아바바 노선에 B787 드림라이너를 투입한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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